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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현대시/작문 2023. 4. 14. 23:02
'메르세데스'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하고 묻는다면, 대개 사람들은 '벤츠'라고 답할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지금은 하나가 더 생겼다. '소사'다.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1935.7.9-2009.10.4)는 아르헨티나 가수로, Gracias a la vida라는 노래로 유명한 사람이다. 나의 돌아가신 어머니 연세와 비슷한 나이의 가수로. 이미 작고하신 지 오래된 분이다.
나는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여러 번 들었는데, 최근에 이 노래의 제목과 이 노래를 부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겨,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도 아름다워 좋아졌다. 따라 부르고 싶은, 배우고 싶은 노래가 되었다. 스페인어 노래는 단지 두 곡, '베사메무초 Besame mucho (나에게 키스를 많이 해주세요라는 뜻)'와 '달의 아들(Hijo de la luna, 이호 데 라 루나)'만 알고 있었는데, 하나가 더 늘은 셈이다.
'이호 데 라 루나'는 내가 알고 있는 스페인어 욕 '이호 데 부따 Hijo de puta, son of bitch, 개새끼, 개자식'때문에, '이호'만 들어도 저절로 '이호 데 부따'가 나와, 애를 먹었는데, '이호 데 라 루나'를 한달 내내(?) 중얼댔더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욕 대신에 달의 아들 , 'Hijo de la Luna 이호 데 라 루나'가 입에서 나온다. 습관은 참 무서운 것이다.
아래 동영상에서 메르세데스 소사와 함께 노래를 부른 미국 가수 조안 바에스 역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다. 양희은 씨가 부른 '아름다운 것들'의 원곡이 바로 이 가수가 부른 곡이고, 제목은 Mary Hamilton으로 슬픈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 노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조안 바에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노벨상 수상자 밥 딜런처럼 이 여가수 조안 바에즈도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란 점이다.
양희은 씨의 <아름다운 것들>도 오랜 전부터 많이 좋아했던 노래다. 그 당시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노래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 십 수년 전 까지도 그렇게 알고 있다가, 우연히 유튜브에서 그렇지 않고, 다른 나라 가수가 부른 노래란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그래서 결국엔 조안 바에즈(1941.1.9-현재) 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다. 나랑 띠동갑인 가수다. 어머니나 이모뻘 되는 가수다. 아름다운 노래는 나를 황홀하게 한다.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ryn4BTGA2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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