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대추 한 알 - 장석주 시인(1955-)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2. 10. 20:53

    장석주 시인은 십 수년 전인가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시인이다. 그리고 이 분의 시 "대추 한 알"은 무슨 계기로 알게 된 지는 기억에 없지만, 그 당시에 이 시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그러던 차에, 오늘 장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이 시를 다시 발견하게 되어 너무 반가운 마음에 잊지 않기 위해 아래에 옮겨 적어본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시인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 애지에서 2005년 펴낸 장석주 시집 <붉디 붉은 호랑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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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24년 4월 26일 금요일 추가

위 시는 2021년 난다에서 펴낸 장석주 서선집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에도 실려 있다.

 

**시인 소개**

1955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

15세 때 첫 시를 쓰고, 20세에 등단.

시인 겸 평론가, 출판 편집자로 활동.

그동안 집필 활동, 방송 출연, 대학 강의, 대중 강연 등으로 밥벌이.

시집 여러 권을 내고, 다양한 책을 썼음.

지금은 파주에서 아내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