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시) 보름달에게 ㅡ 이해인 수녀

밝은하늘孤舟獨釣 2024. 2. 24. 10:55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되었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라서 이 시가 프로그램에서 선택을 받은 것 같다.

 

보름달에게 ㅡ 이해인 수녀

 

당신이 있어

추운 날도 따뜻했고

바람부는 날에도

중심을 잡았습니다

슬픔 중에도 웃을 수 있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각이 진 내가

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한

세월의 선물로

나도 이제 보름달이 되었네요

 

사람들이 모두 다

보름달로 보이는

이 눈부신 기적을

당신께 바칠게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