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습작시

신성한 욕망 / 밝은 하늘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8. 10. 13:31
 
      신성한 욕망 / 밝은하늘 2009/8/7(금) 신성한 욕망이여, 안녕! 길가는 처자의 미끈한 종아리 통통한 허벅지 잘록한 허리선 봉긋한 젖가슴 사내의 눈길을 쫘악 일직선으로 잡아당긴다. 젊음의 싱심함이여 잠자고 있던 중년남자의 욕정에 석유통 집어던지니 앞뒤 안 보고 곧장 달려가고픈 마음 간신히 달래어 눕히고 나니 후회 한 스픈 죄책감 한 잔 자각 한 뼘 기도 한 움큼 만족 한 모금 요리저리 버무려진다. 욕망은 자기만족이 아니라 욕망은 욕정이 아니라 욕망은 존재의 땅바닥이라 욕망은 자기를 온전히 주는 것이라 욕망은 거룩한 창조의 욕구라 욕망은 영원을 갈망하는 몸부림이라 침을 꿀꺽 삼키고 두 눈 딱 감고 입술 꽉 깨물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두 다리 힘주고 일어나서 외친다. 신성한 욕망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