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중국시

月夜憶舍弟(월야억사제)달밤에 아우들을 생각하며/杜甫(두보)

밝은하늘孤舟獨釣 2009. 9. 30. 23:14

  

月夜憶舍弟(월야억사제)달밤에 아우들을 생각하며/杜甫(두보)


戍鼓斷人行 (수고단인행) 북소리 울리고 인적이 끊기어

邊秋一雁聲 (변추일안성) 변방의 가을에 외기러기 소리뿐이라

露從今夜白 (로종금야백) 이슬은 오늘밤부터 희어져 백로가 되어

月是故鄕明 (월시고향명) 달은 이처럼 고향에서도 밝을 테지만

有弟皆分散 (유제개분산) 아우들이 있으나 모두 흩어졌는지라

無家問死生 (무가문사생) 식구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물어볼 집도 없다네

奇書長不達 (기서장부달) 편지를 부쳐도 자주 전달되지 못하고

況乃未休兵 (황내미휴병) 하물며 아직도 휴전이 되지 않았구려


1)舍弟:고대에 자기 동생을 가리켰던 겸칭.

2)戍鼓: “수고”인데 “술고”로 오독할 수 있으니 유의. 보초병이 울리는 북소리.

3)露從今夜白: 백로에 접어들었음을 가리킴.

4)有弟: 동생으로 영(潁), 관(觀), 풍(豊), 점(占)이 있었음.

5)長: 두 가지 이해의 방식 ①현대 중국어 식으로 보면 常(chang)常과 음과 뜻이 같다. 뜻은 흔히, 항상, 자주. ②오랫동안, 장기간으로 이해할 수 있음.


작자가 48세 때인 759년 가을, 첫 방랑지인 진주(秦州)에서 백로절을 맞아 달밤에 안사(安史)의 난으로 흩어진 아우들을 그리워하며 읊은 작품. 주제는 제목 그대로 친동생들을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가위가 내일 모레로 가까워지니 달도 커지고해서, 한시를 한 편 음미하고 싶어 책을 뒤적이다가 위 시를 찾았다. 해석도 어렵지 않고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니 지금의 명절을 앞둔 분위기와도 맞는다. 시의 해석과 설명은 본인이 김희보 편저 <중국의 명시>와 중국에서 나온 아동용 <당시>란 책을 참고하면서 직접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