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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 정호승 (1950-)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사람은 죽을 때에 한번은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고 죽는다는데 새들도 하늘을 향해 푸른 하늘을 향해 한번은 맑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고 죽는다는데 나 죽을 때에 한번도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길에 핏방울만 남기게 될까봐 두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1954-)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
향수 / 정지용 (1902-1950)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 시는 곳 그..
웃음을 구하는 기도 / 밝은 하늘 2009/6/29(월) 이슬 한 방울에 희망을 타고 눈물 한 방울에 그리움을 붓고 물 한 방울에 갈증을 녹이고 참이슬 한 모금에 기쁨을 담고 그녀와 추억 한 잔에 웃음을 띄워본다 - - - - - - - - - 연피정 마지막 날 밤 떠올라 메모해 둔 것이다.
세상에서 엄마 다음으로 좋은 여자 / 밝은하늘 2009/07/04(토) 이 세상에서 엄마 다음으로 좋은 여자가 내 앞에 있습니다 오늘 만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대가 바로 나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그대여 축일 축하합니다 기도의 꽃다발 받으십..
임 보 시인의 알기 쉬운 시 창작교실 당신도 좋은 시를 쓸 수 있다 [연재 4회] 임 보 (시인 &#8226; 전 충북대 교수) [제9신] 당신의 무뎌진 손끝 로메다 님, 어느 분야이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지 않고서는 어렵습니다. 피아니스트가 하나의 곡을 익히기 위해서는 수..
임 보 시인의 알기 쉬운 시 창작교실 당신도 좋은 시를 쓸 수 있다 [연재 3회] 임 보 (시인 &#8226; 전 충북대 교수) [제6신] 무엇을 쓸 것인가 로메다 님, 그동안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어서 시를 써 보고 싶은데 막상 시 쓰는 방법은 일러주지 않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겠지요.? 좋은 집을 지..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일기장 / 조윤주 일기장은 기억의 냉장고야 하루에 보고 듣고 한 일 싱싱하게 보관해 주는 그냥 내버려 두면 쉽게 상해 못 먹게 되는 음식처럼 기억도 생생할 때 보관해 두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게 돼 엄마가 장 봐 온 채소를 다듬듯이 하루에 일어난 일 잘 다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