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9 2

(시) 나의 꿈 - 한 용 운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나의 꿈 - 한 용 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당신의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겠습니다.

현대시/한국시 2024.08.09

(시) 박꽃 - 마종기

아래의 시는 어제 8월 8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박꽃 - 마종기 그날 밤은 보름달이었다.건넛집 지붕에는 흰 박꽃이수없이 펼쳐져 피어 있었다.한밤의 달빛이 푸른 아우라로박꽃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박꽃이 저렇게 아름답구나.- 네.아버지 방 툇마루에 앉아서 나눈 한마디,얼마나 또 오래 서로 딴생각을 하며박꽃을 보고 꽃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었을까.- 이제 들어가 자려무나.- 네, 아버지.문득 돌아본 아버지는 눈물을 닦고 계셨다. 오래 잊었던 그 밤이 왜 갑자기 생각났을까.내 아이들은 박꽃이 무엇인지 한번 보지도 못하고하나씩 나이 차서 집을 떠났고그분의 눈물은 이제야 가슴에 절절이 다가와떨어져 있는 것이 하나 외롭지..

현대시/한국시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