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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 윤희상 시인 화가는 바람을 그리기 위해 바람을 그리지 않고 바람에 뒤척거리는 수선화를 그렸다 바람에는 붓도 닿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어떤 사람들은 그곳에서 바람은 보지 않고 수선화만 보고 갔다 화가가 나서서 탓할일이 아니었다
<밝은 하늘> 아래의 시를 쓴 분은 요즘 문제가 되는 노시인이다. 이분의 성추문에 대해선 결코 동의할 수 없으나, 그런 성추행이 과거 한국사회에선 문화적으로 암묵적으로 관습처럼 인정되었던 구세대적 행동양식이었다. 그런데 시대가 많이 변하여, 성추행은 지금 시대와 사회에선 ..
먼 들메나무 / 김춘수 시인 슬픔은 슬픔이란 말에 씌워 숨차다 슬픔은 언제 마음놓고 슬픔이 되나, 해가 지고 더딘 밤이 오면 간혹 슬픔은 별이 된다 그새 허파의 바람도 빼고 귀도 씻으며 슬쩍슬쩍 몰래 늙어간 산모퉁이 키 머쓱한 그 나무
아래의 시는 문단내 성적 학대를 폭로한 최영미 시인의 '미투'詩이다. 아래의 시에 등장하는 시인이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는데 그 시인에 대해 크게 실망을 하게 되었다. 다시 첨부하자면, 위에 적은 것은 나의 실수다. 시를 가지고, 시의 내용을 가지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했고, 그..
이하의 글은 작년 12월 어느 날 인터넷에서 보고 감동을 받은 글이다. 내 경우에도 80대 노모가 계셔서 더욱 공감이 가는 글이다. 이하는 작년 12월 어느 세상을 하직한 70대 노모의 유서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마치 하나의 시(詩)이다. 시와 거리가 먼 삶을 사신 노인이었으나, 생활이, 삶..
이하의 시는 내 눈에는 참 잘 쓴 시다.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갖고서 평범하지 않게 표현한 점 내가 배울 점이다. 이 역시 수 년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맘에 들어 내 블로그에 올려야지 했다가 잊고 지내다 오늘 생각이 나서 여기에 올린다. 농담 / 이문재 시인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
1-2년 전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시인데 맘에 들어 내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다가 잊고 지냈다. 오랫동안 폰 안에 간직했는데 지금 생각이 나서 여기에 옮긴다. 원고료 / 이정록 시인 요샌 글이 통 안 되냐? 먼저 달에는 전기 끊는다더니 요번 달에는 전화 자른다더라. 원고료 통장으..
이 시는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발견한 시다. 나도 이런 시를 쓰고 싶은데 혼자서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도 힘을 내련다. 세상의 말 / 고은 시인 바람이 말할 때 그이의 머리칼은 날리고 치맛자락은 펄럭인다 바람이 말하지 않을 때 그이의 마을 깃발은 펄럭이지 않는다 하늘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