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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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게으른 사람은 아름답다 / 이문재 시인현대시/한국시 2016. 9. 4. 13:52
출처: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30334&sca=&sfl=wr_1&stx=%C0%CC%B9%AE%C0%E7&spt=-122910 게으른 사람은 아름답다이문재 나팔꽃처럼 나는 아침에피어나지 못한다엊저녁 젖은 길 바지에 매달려흔들린다 아침에게 늘미안하다 게으른 사람은 힘이 세다아프도록 게을러져야 한다아침 지하철에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신의 명령과......점심에 먹을 개소주가 흘러나온다 두 눈 부릅뜨면 해를 볼 수 없다병이 날 만큼 게을러 보고 싶다시청역에 붙은 위장약 광고꾸역꾸역 개찰하며 약봉지를 버린다 게으른 사람이 힘이 세다게으르면 거짓말을 못한다서머타임 시계바늘을 돌려놓으며사람들이 욕을 한다피로회복제를 먹는 점심 게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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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시) 방문객 / 정현종 시인(1939-)현대시/한국시 2016. 7. 11. 19:31
**22년 4월 22일 추가: 아래의 시는 2016년에 어디선가 접했던 시였고 그 때 아래에 옮겨보았다. 그런데, 최근에 는 책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 누군가를 알고 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된다.** 방문객 / 정현종 시인(1939-)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