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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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밥, 그 밥 한 그릇의 사랑이여 용서여 – 이선관 시인현대시/한국시 2022. 9. 12. 22:23
이 시는 오늘 김승희 시인의 "새벽밥"을 찾다가 알게 된 시이다. 밥, 사랑, 용서가 왠지 모르게 와닿았다. 그래서 전문을 소개한다. 밥, 그 밥 한 그릇의 사랑이여 용서여 – 이선관 시인 여보야 밥 안 먹었지 이리 와서 밥 같이 먹자 김이 난다 식기 전에 얼른 와서 밥 같이 나눠먹자 마주 보면서 밥 같이 나눠 먹으면 눈빛만 보고도 지난 오십 년 동안 침전된 미운 앙금은 봄눈 녹듯이 녹아 내릴 것 같애 우리 서로 용서가 될 것 같애 여보야 밥 안 먹었지 이리 와서 밥 같이 먹자 밥, 그 한 그릇의 사랑이여 용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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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童詩) 해바라기 씨 – 정지용 시인현대시/한국시 2022. 9. 12. 22:20
이 시도 KBS 클래식 FM 에 소개된 시이다. 그래서 관심이 갔고, 인터넷을 검색해 전문을 확인하고 아래에 소개한다. 링크: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7833 해바라기 씨 – 정지용 시인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 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 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햇빛이 입 맞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 시약시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 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지르고 간 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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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편지 - 고은 시인현대시/한국시 2022. 8. 31. 22:25
아래의 시는 노래도 더 많이 알려진 시다. 시인이 술자리에서 쓴 시라고 한다. 서울대 다니던 학생 김민기가 작곡했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링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7676 고은이 술자리에서 쓴 시, 양희은의 명곡 되다 노래로 다시 태어난 명시, 가을이 되면 읊조리게 되는 선율 www.ohmynews.com 가을편지 –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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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 – 김희업 시인현대시/한국시 2022. 8. 29. 08:32
공 – 김희업 시인 1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지만 사람들은 공만 보면 무조건 차고 본다 기를 쓰고 달려든다 마치 공 속에 뭔가 들어 있기라도 한 듯 갖은 방법 다해 어떻게 해보려 한다 공은 둥글어서 충분히 서럽다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는 비밀처럼 공이라는 것은 텅 비어있어서 실체가 없다 공 속에는 그냥 텅 빈 空이라서 아무 데고 비천하게 굴러다니다 보이지 않는다 2 냄새 풀풀 나는 지구같이 구겨진 모습으로 하수구에 처박힌 공 몇몇 일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아 자신이 버려졌다는 생각이 드는지 누군가 한번 발로 세계 차주길 기대하다 이내 공은 집착을 버리기로 했다 누추해진 지구가 자신의 상처를 둥그스름히 끌어안은 채 살아가듯 下水 따라 서서히 몸을 풀어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