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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후 단상(망각) 바우 이훈식 어젯밤 선명하게 꾸었던 꿈도 다 기억 못 하듯이 가슴 썰어대던 아픔이 있어도 그냥 가슴에 묻어 두세요. 산천이 얼어붙은 뼈 시린 겨울 애절함으로 깊이 묻어 둔 그리움 하나가 핏빛 상사화를 피워 낸답니다. 누구나 낮 뜨거운 죄 울음처럼 가지고 사는 게 우리들의 세..
너희는 시발을 아느냐 / 신현림 (1961-) <세기말 블루스> (창비 1996) 중에서 아, 시바알 샐러리맨만 쉬고 싶은 게 아니라구 내 고통의 무쏘도 쉬어야겠다구 여자로서 당당히 홀로 서기엔 참 더러운 땅이라구 이혼녀와 노처녀는 더 스트레스 받는 땅 직장 승진도 대우도 버거운 땅 어떻게 연애나 하려..
창 / 신현림 (1961-) <세기말 블루스> (창비 1996) 중에서 마음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걷는다 숨어 있던 오래된 허물이 벗겨진다 내 허물은 얼마나 돼지처럼 뚱뚱했던가 난 그걸 인정한다 내 청춘 꿈과 죄밖에 걸칠 게 없었음을 어리석음과 성급함의 격정과 내 생애를 낡은 구두처럼 까맣게 마르게 ..
비(雨)를 타고 / 밝은 하늘 2009/8/11(화) 비가 오네요 말없이 발자국 소리만 내며 빗소리 들으니 떠오르는 얼굴 달처럼 부드러운 하얀 그대 목소리 우산도 없이 사 뿐 사 뿐 주 룩 주 룩 사선으로 한 발짝 직선으로 두 발짝 뛰어서 세 발짝 걸어서 네 발짝 내 앞에 온 당신! 아하, 그대가 비행기에서 <행기..
백만 원짜리 저녁상 / 밝은 하늘 2009/08/10(월) 동네 마트에서 계란 한 판은 일금 사천오백팔십 원이요 두부 한 모는 일금 사백 원인데 두 모이니 합이 일금 팔백 원이요 도토리 묵 한 모는 일금 천오백 원이요 -아따! -이만하면 됐어라! 저녁 해가 장마 뒤 무더위에 지친 몸 이끌고 터벅터벅 뒷산 너머로 ..
정의 없는 나라는 필히 망한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2388
<펌> 자본주의와 인권의 역설적 관계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2326
꿈을꾸며 최호건 예쁘지 않아도 선명히 새기는 무늬 빛 지신 마음있어 다가갈 수 있다면 나는 石이 되고싶다 거리를 걸으면 꽃들의 패션쇼 수즙은 내 맘을 살짝이 드러낸다 꿈이 아닌 이상으로 왕자가 되고 부서지는 중년의 인생이 강한 열기속으로 파고든다 가을이 오기전에 한 여름의 사랑을 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