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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뒤(Behind the Altar) / 밝은 하늘 2010-6-30(수) 바다처럼 벽이 탁 트인 제대 뒤편 망고 바나나 코코넛 꽃 구름 하늘 강아지 뒤 범 벅 시작노트: 매번 St. Francis Parish로 미사 가지만 제대 뒤에 벽 없이 탁 트인 정원의 모습이 오늘따라 새롭게 다가왔다. 매번 마주치는 사물이 이처럼 새롭게 보인다는 건 내..
장미야 / 밝은 하늘 10-11-21(일) 장미야 안녕 너 언제 안경 꼈니? 너 언제 노란 옷 걸쳤니?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너 누구 닮았구나
네 사진 / 밝은 하늘 2010-11-08(월) 네 사진 보내주라 잘 찍은 풍경사진 말구 즐겨듣는 음악 CD 말구 감명 받은 책 말구 한 장의 노란 낙엽이 너처럼 웃고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 / 밝은 하늘 2010-06-09(수) 어떻게 달빛(月光)을 손 안에 가둘 수 있나요 어떻게 밀려오는 파도(波濤)를 가둬둘 수 있나요 어떻게 밝은 하늘의 밝음을 안 느낀 척 모른 채 할 수 있나요 어떻게 반딧불의 불빛을 못 본 척 눈감을 수 있나요 어떻게 무늬의 푸름을 손 안 댄 척 시치미 땔 수 ..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 밝은 하늘 2010-6-7(월)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하루를 봉헌하자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일을 하자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자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고 풀 한 포기를 아끼자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나머지 반(半)생애를 경건하게 살자 ..
희망의 증거자 / 밝은 하늘 2010-10-14(목) 베트남 인민의 희망의 증거자 반투안 추기경 혹독하게 중년기를 보낸 13년간 치른 옥고에서 한 인간으로서 물 한 방울과 포도주 세 방울로 드린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영적 힘을 얻은 한 성직자로서 밑바닥을 체험하고 걷어 올린 하느님 체험 세상에 전한 기쁜..
아침 비(朝雨) / 밝은 하늘 2010-06-03(목) 새들은 비가 내리면 노래를 그친다 그 대신 나는 비가 내리면 노래를 부른다 새들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비가 되고 비는 내가 되고 나는 노래가 된다 이렇게 아침 비 내리는 때면
아침의 합창 / 밝은 하늘 2010-6-02(수) 하루의 행복은 새들이 들려주는 알람소리 듣고 일어나 아침기도 바치고 메인 채플로 향하는 길 저음의 사나이 단신의 코코이 옷소매 잡아끌며 던지는 가벼운 아침인사의 모가지 위로 펼쳐진 눈부시게 파란 하늘 늦잠 자는 낮달 아래 울려 퍼지는 아침의 합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