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을 꿰매며 / 밝은 하늘 양말을 꿰매며 / 밝은 하늘 2010/1/8(금) 침대 속에 쏙 들어가 헤어진 양말 쪼가리 들고 바늘 귀 찾아 듬성듬성 꿰매며 박노해의 <이불을 꿰매면서>를 외운다 -이불홑청을 꿰매면서 -속옷 빨래를 하면서 -나는 부끄러움의 가슴을 친다* 배경음악으로 전철 안에 흘러나오는 팝송이 귀를 흥겹게 흔들고 .. 현대시/습작시 2010.01.09
저이 누구야 / 밝은 하늘 저이 누구야 / 밝은 하늘 2010/01/04(월) 저이 누구야? 큰 형! 그러면 금년은 몇 년도지? 이천팔년도! 이천구년도인데... 자, 그럼 오늘은 몇 월 며칠? 7월 7일 12월 25일인데... 돼지는 잘 집에 들어왔나... 오리는 잘 회사 다니나... 부모님은 별 탈 없으시고... 나는 모르는 사실이니 그 사람에게 물어보시오 정.. 현대시/습작시 2010.01.09
신춘문예 / 밝은 하늘 신춘문예 / 밝은 하늘 2009/12/29(화) 내 보기에 추적놀이 암호문 같은데 시(詩)란다 그것도 신춘문예 당선작 이라나 나 참 그게 시(詩)라면 난 시(詩) 쓸 자격 없다 현대시/습작시 2010.01.08
네가 탄 버스 / 밝은 하늘 네가 탄 버스 / 밝은 하늘 2009/12/27(일) 네가 탄 버스 눈이 수북한 아스팔트길 막 밥 먹고 졸려 눈 풀린 강아지 되어 삐질삐질 땀 흘리며 가고 있다 현대시/습작시 2010.01.05
문경새재의 안개 / 밝은하늘 문경새재의 안개 / 밝은하늘 2009/12/25(금) 형님 형수님 누님 옥동자 관문 하나에 두 팔을 벌린 바람이 관문 두울에 넉살좋은 아저씨 얼굴의 구름이 관문 세엣에 영화 속 데레사의 눈발이 관문 두울에 손수건에 묻은 눈비가 관문 하나에 우산 속 파고드는 비가 과거길 떠나온 입시생의 고단한 목에 걸려 .. 현대시/습작시 2009.12.27
그리움 / 밝은하늘 그리움 / 밝은하늘 2009/12/19(토)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 힘줄 자석처럼 너에게 끌어당기는 이 거역할 수 없는 발칙한 존. 재. 이. 동. 현대시/습작시 2009.12.27
함민복의 그림자를 읽고 / 밝은 하늘 함민복의 그림자를 읽고 / 밝은 하늘 2009/12/17(목)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만났다 멋진 것 하나 함민복의 그림자 목에 두른 스카프처럼 그리고 그녀의 가슴처럼 시가 참 따듯하였다 시인이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그러고 보니 전에도 그의 시를 몇 편 또 그의 산문을 하나 읽은 적 있었는데 그 때도 ‘.. 현대시/습작시 2009.12.20
生老病死 3 / 밝은 하늘 생로병사 3 / 밝은 하늘 2009-12-13(일) 피다 물보다 眞한 것 人生이다 피보다 眞한 것 生老病死다 人生보다 眞한 것 我執이다 生老病死보다 眞한 것 막걸리다 我執보다 眞한 것 현대시/습작시 2009.12.18
아프다는 것은 / 밝은 하늘 아프다는 것은 / 밝은 하늘 2009-12-13(일)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흔들리는 낙엽에 음악이 벗겨지고 모자는 날아가고 행인은 길가에 주저앉아 귤을 까고 있다 길거리 이름 모를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존 덴버의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 따라 부르는 양치기 소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사대에서 활시위를 .. 현대시/습작시 200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