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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밝은 하늘 2010-10-14(목) 너 뭐냐 함부로 내 허락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너
고추를 널며 / 밝은 하늘 2010-09-27(월) 차량들 사이 흰 빗금 쳐진 아파트 주차장 까만 여백 위에 백발성성한 노모 중년의 아들 데리고 너덜너덜한 은박 돗자리에 고추를 널고 있는데 땅거미 지는 가을 햇살 속에서 코스모스 해맑게 웃고 있었다
다시 길을 떠나며 / 밝은 하늘 2010-09-10(금) 이제 그 동안 풀어놓았던 짐 서서히 꾸려야 할 시간 이제 그 동안 벌려놓았던 일 말끔히 마무리 할 시간 이제 그 동안 정들여놓았던 친구 애석히 작별을 할 시간 이제 그 동안 밟았던 트리니다드 땅에 조용히 눈물을 뿌릴 시간 이제 그 동안 식별..
어떤 여인을 만나고 / 밝은 하늘 2010-5-12(수) 길가 흐드러진 유채꽃 피눈물 흘리는 여인 먼길 달려온 나그네 달리는 열차 밖 황혼의 연기 쓸쓸한 이별을 선포하듯 달리는 창문 위에 내리는 감잎 황혼의 이 정체 모를 쓸쓸함이여
어떤 리허설 / 밝은 하늘 2010-5-3(월) 웅장한 명동성당 제대 앞 한 몸집 하는 열두 사도들 그리고 예수 졸졸 따라다녔던 여인네들 이천년 時空 황급히 건너 미처 유니폼 갈아입을 새 없이 하프와 파이프 오르간 반주 맞춰 부르는 아베 마리아 (Ave Maria) 쌍따 마리아 (Sancta Maria) 오라 쁘로 노비스 (Ora pro nobis..
광교산 / 밝은 하늘 2010-5-2(일) 오월 둘째 날 바람이 손을 뻗어 팥배나무 노린재나무 진달래 흔들더이다 반소매 옷 사이 솔숲에 흔들리는 하늘가 내 마음의 풍금소리 졸참나무 자귀나무 느티나무 신갈나무 흔들더이다 광교산이 흔들리더이다
예수마음 호칭기도 2 / 밝은 하늘 2010-4-29(목) 내가 바친 예수마음기도 목련꽃 되어 화사하게 피던 날 드디어 내 마음 알아주는 기도 태양의 찬가 되었습니다
나의 기도 / 밝은 하늘 2010-4-29(목) 나의 기도는 감실 앞 1인 시위 원망과 욕설이 흰 가운 입고 동그라미 되었네 神性을 모독하라 그러면 언젠가 讚美歌 울릴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