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 밝은 하늘 설악산 / 밝은 하늘 2009/10/15(목) 호주머니 속 감춰진 시간 꺼내 그대 만나서 가을山 후덜덜한 정취 흠뻑 마시러 雪嶽山으로 나섰다 아슬아슬하게 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카 마중을 받으며 도착하니 저 앞에 펼쳐진 수많은 알록달록한 옷차림들과 걸어 다니는 낙엽들 소공원주차장을 빠져나와, 신흥사를 .. 현대시/습작시 2009.10.29
어깨 기대어 주고 / 밝은 하늘 어깨 기대어 주고 / 밝은 하늘 09-10-09(금) 따가운 가을햇살 쏟아지는 한 낮 시간이 가면서 가을도 푸른 옷을 벗고 빨갛고 누런 옷으로 갈아입겠지 우리도 이렇게 청년의 옷을 벗고 중년의 옷을 걸쳤는데 이제 서서히 노년의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도 해야겠지 그대가 모든 이에게 편안하고 너그러운 사.. 현대시/습작시 2009.10.10
기약 없는 희망이더라도 / 밝은 하늘 기약 없는 희망이더라도 / 밝은 하늘 2009/10/07(수) 낯선 전화번호와 낯선 목소리가 십 수 년 산과 강과 바다와 대륙을 몇 개쯤 그리고 행성을 몇 개쯤 은하수를 몇 개쯤 건너서 드디어 서로 다시 만나 저녁밥도 먹고 맥주잔도 기울이며 지나온 인생의 단 맛과 쓴 맛을 쏟아내고 어루만졌다 살아 있으니 .. 현대시/습작시 2009.10.10
그리운 빛깔의 낙엽 / 밝은 하늘 그리운 빛깔의 낙엽 한 장 / 밝은 하늘 2009/10/08(목) 그리운 빛깔의 낙엽 한 장 주웠다. 펼쳐보니 잘 아는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웃고 있는 안경이 너무나 귀여워 나도 모르게 내 손이 다가가 말했다 -안녕 친구! -많이 보고 싶었다 -그 동안 어디 있었니? 현대시/습작시 2009.10.08
너라고 부르리라 / 밝은 하늘 너라고 부르리라 / 밝은 하늘 2009/09/09/16(수) 초는 타들어가고 이 가슴은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가 되어 제 몸에 자해를 가하는데 늦여름의 따가운 태양은 커튼을 내릴 시각에 낯익은 얼굴을 도화지 위에 스케치한다 아, 내 몸에서 나왔으니 이제 그대를 너라고 부르리라 현대시/습작시 2009.09.17
공감의 힘 / 밝은 하늘 공감의 힘 / 밝은 하늘 2009/09/16(수) 한 사람이 예수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는 정말 예수처럼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어루만졌다 그가 한 말이 떠오른다 -그대의 아픔을 아직껏 몰랐다니 미안합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었구나! 달콤한 사랑의 고백도 아니었구나! 바로 .. 현대시/습작시 2009.09.17
우정의 아름다운 드레스 / 밝은 하늘 友情의 아름다운 드레스 / 밝은 하늘 2009/09/14(월) 동부꽃잎이 원주에서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오이도 바닷가에서 벽오동(碧梧桐)을 만났다 다행스러워라 햇볕이 구름담요에 덮여 있어 열기를 품어낼 수 없어 갯벌의 물결은 온기가 그리워 점점 목을 내밀고 바다 속으로 빨려들어 동부꽃의 얘기 보.. 현대시/습작시 2009.09.15
뭐하시오 / 밝은 하늘 뭐하시오 / 밝은 하늘 2009/09/11(금) 가슴을 창가에 대고 저 빗소리 사이로 흐르는 외로움 한 가닥 두 가닥 표주박으로 길어 올려 촛불에 비쳐보니 떠오르는 그대 아직 안 주무시고 뭐 하시었오? 빗소리가 너무 듣기 좋소이다. 빗소리 안주삼아 마시는 소주맛 혼자 먹다 열이 죽어도 모를 것이외다 현대시/습작시 2009.09.13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 밝은 하늘 하느님은 자비하시다 / 밝은 하늘 2009/09/11(금) 하느님은 부처님은 누구에게나 자비하시다 하느님은 부처님은 그리스도교만의 신이 아니요 부처님은 불교만의 부처님이 아니다 하느님은 부처님은 당신을 믿는 자와 당신을 믿지 않는 자 모두의 하느님이요 모두의 부처님이다 그런데 나는 자주 은혜를 .. 현대시/습작시 2009.09.13
코스모스 / 밝은하늘 코스모스 / 밝은하늘 09/09/11(금) 우리 집 앞 아스팔트길 양 옆에 흔들리며 서있는 코스모스는 꼭 우리 누이 닮았다 훅하고 불어도 저 높이 날리는 가냘픈 女人 활활 타오르는 석탄 난로 몇 개쯤 가슴속에 품고 사는 정열의 女人 땅을 밟고 있으면서도 영혼과 정신은 창공을 향하고 있는 순결의 女人 저 .. 현대시/습작시 2009.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