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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사 / 밝은 하늘 2010-2-8(월) 여보세요! 날씨가 완전 봄이예요 내 마음에 봄이 오려나봐요 전철 안 맞은편 노란모자 쓴 아가씨의 살구빛 볼 위로 봄이 구르는 소리 또- 르- 륵- 봄(春)은 눈(眼)으로 소리(聲)로 빛(光)으로 내 가슴에 투명인간처럼 파고드네요 어서오세요!
감사한 일 / 밝은 하늘 2010-2-7(일) 동생과 같이 칠보산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싱거운 소리도 하고 저녁으로 제수씨가 쏜 빠가사리 매운탕에 비록 쐬주 한 잔은 빠졌지만 먹을 수 있었던 점 아픈 동생 때문에 자주 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우리 제수씨처럼 헌신적이고 지혜로운 여자가 동생의 와이프란..
길을 걸었네 / 밝은 하늘 2010-1-31(일) 길을 걸었네. 걷다가 지쳐 길가에 앉았네. 시원한 막걸리 생각나 한 사발 시켰네. 한 잔 마시고 나니 내 나이의 눈금이 확 올라갔다네. 두려움이 미안함이 밀물처럼 밀려왔네. 고독감도 책임감도 뒤따라왔네. 인생무상의 냄새도 풍기네. 내 힘으로 이 모든 감정 다 ..
마음과 생각(ii) / 밝은 하늘 2010-1-23(토) 나는 마음(心)을 주었는데 그는 생각(思)을 주었구나 그는 생각(思)을 달랬는데 나는 마음(心)을 건냈도다 나는 마음(心)을 열었더니 그는 생각(思)을 보였더라 나의 마음(心)과 그의 생각(思)이 만나서 하나가 되려면 어찌 해야 할까
마음과 생각(i) / 밝은 하늘 2010-1-17(일) 나는 女子이고 싶은데 男子라오 그대는 男子이고 싶은데 女子라오 나는 생각(思)이고 싶은데 마음(心)이라오 그대는 마음(心)이고 싶은데 생각(思)이라오 女子는 男子 앞에서 女子되고 男子는 女子 앞에서 男子된다오 마음(心)은 생각(思) 앞에서 마음(心)되고 생..
그의 마음에 / 밝은 하늘 2010-1-17(일) 그의 마음에 촛불을 켜주어라 그의 마음에 불을 지펴주어라 그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주라 그의 마음에 노래를 들려주어라 그의 마음에 커피 한 잔 타주어라 그의 마음에 옷을 입혀주어라 그러면 그의 마음이 너의 마음이 되리라
쫄리 신부 / 밝은하늘 2010-1-15(금) 아프리카 大陸 南수단의 톤즈 마을 三重 召命 수행한 四十代 東洋人 宣敎師 醫師 音樂先生 그 이름 하여 쫄리(John Lee) 코리안 살레시안 이. 태. 석. 신부 하느님이 주신 才能과 熱情 아프리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몸 쏟는 피로 다 나누고 더 이상 나눌 것 없어 하느..
죄와 벌 / 밝은 하늘 2010-1-15(금) 담장 아래 피어버린 라스콜리니코프 죄를 이겨내고 홀로 스스로 꽃 하나 피어냈구나 날리는 향기는 멀리서도 그대가 막걸리가 아니라 우유란 걸 안다 전당포 노파 KTX에 태워 저 광활한 우주로 보낸 그대는 이 시대의 진정한 일용직 노동자 쏟아진 막걸리에서 솟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