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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님아 / 밝은 하늘 2010-4-24(토) 개나리님아, 봄볕이 따뜻해 발걸음 돌려 그대랑 산과 들로 마냥 쏘다니고 싶어진다우 그러나 그대는 나처럼 봄바람의 유혹에 흔들거리지 마시우 주인장백
봄바람 / 밝은 하늘 2010-4-24(토) 바람의 짓는 미소 그대의 입술 같소 시작 노트: 부는 바람 속에서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르고 그의 향내가 느껴질 때...
無目的을 위하여 / 밝은하늘 2010-4-23(금) 우체국 다녀오는 길 전철 지하도 여자들이 외친다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목적 없이 차(茶)를 주면 마시고 갈텐데 목적은 조건의 은유다 목적은 댓가지불의 선행사다 우리는 언제부터 목적과 조건과 대가의 젖을 빨고 양육되었던가 특히나 신의 무목적 사랑이 목..
이미 이런데도 / 밝은 하늘 2010-4-19(월) 그대가 이미 내 눈 속에 있는데 그대가 이미 내 귀 속에 있는데 그대가 이미 내 손 안에 있는데 그대가 이미 내 품 안에 있는데 내가 굳이 그대에게 다시 편지나 이메일을 쓰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야 될까요?
우리의 만남 / 밝은 하늘 2010-4-18(일) 마음이 통하였느냐 말로 통한 게 아니었구나 따뜻함으로 통하였다 진실로 통하였도다 순수로 통하였도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구나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을 두 손이 맞잡고 두 마음이 포개져 두 가슴이 부둥켜안고 두 어깨가 서로 기대고 있구나 겨울과 여름이 봄을..
사당역 4번출구 / 밝은 하늘 2010-04-17(토) 사당역에서 경희대 가는 7000번 버스 기다리는 긴 사람들의 사슬 된장찌개 끓는 가족 품으로 달려가는 마음 종일 참았던 그리운 사람 만날까 발을 동동 구르는 마음 반가운 친구 녀석과 만나 정겹게 막걸리 한 잔 할 마음 버스 앞 줄서기 표지판 아래 정겨운 퇴근..
照明-復活 / 밝은 하늘 2010-4-18(일) 졸음 쏟아내는 이른 봄날 우리 집 뒷산 양지바른 곳에 피어난 산수유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햇볕 따가운 가을 들판 축 늘어져 땅바닥에 헤딩한 핏빛 단풍과 누런 잎새들 소름끼치게 赤裸裸하다 이 세상에 이 산수유와 단풍과 잎새들도 햇빛 받아 더 아름다워지..
봄이 어느새 / 밝은 하늘 2010-4-7(수) 가을 엮어 처마 끝에 매달았더니 봄이 어느새 고개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