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西貢(서공)의 夕陽(석양) / 밝은 하늘 2010-12-15(수) 사이공 江가에 포복 자세로 빈 테이블 손님 기다리는 의자 뚫고 쓰레기 날리는 길 건너 쓸쓸함 뒤집어쓰고 누군가를 위해 종을 울리며 굴러 내리는 西貢(서공)의 夕陽(석양)
건너는 일 / 밝은 하늘 2010-12-13(화) 생을 건너는 일이나 길을 건너는 일이나 다가 목숨을 담보한 위험천만한 거래임 모르겠는가 누가 왜
너의 이름은 장미 / 밝은 하늘 2010-12-12(일) 묵주알을 굴리며 가족을 생각하고 묵주알을 굴리며 저녁 찬거리를 생각하고 묵주알을 굴리며 거리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묵주알을 굴리며 고독을 생각하고 묵주알을 굴리며 인생을 생각하고 묵주알을 굴리며 내 미래를 생각하고 묵주알을 굴리며 내 부족함..
한 참 / 밝은 하늘 2010-12-11(토) 발음은 좋아 내용은 한 참 내용은 두 참 내용은 세 참 좋아 언어 시작 고작 열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했던가 막 시작한 마라톤 백 미터 달리기 속도로 달려선 안 되지
바쁘다 바빠 / 밝은 하늘 2010-12-11(토) 바쁜 게 좋은 건 아닌데 그 거를 잘 알고 있는 나인데 바빠서 하고 싶은 걸 다 못해 그런데 웃긴 건 하기 싫은 건 죄다 하더라
아침을 열다 / 밝은 하늘 2010-12-10(금) 새벽이 이만큼 성큼성큼 걸어오는데 시계 시침은 아직 다섯 시도 안 가리킨 채 졸고 만상이 부스스 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동네 집들 곳곳마다 전등이 켜지고 부지런한 사람들 벌써부터 야채를 씻고 다듬으며 하루의 장사준비 시작한다 아침이 열..
비린내 / 밝은 하늘 2010-12-07(화) 시장서 풍겨오는 비릿 생선 비린내 사람이 살다보면 땀에 쩔어 비린내 아이가 태어나서 생겨난 젖 비린내 우리네 인생살이 고단함의 비린내 투박한 아름다움 전해주는 비린내
길을 가며 / 밝은 하늘 2010-12-03(금) 많다 널브러져 있는 꽃잎이 연습을 필요로 하는 구나 꽃잎도 날기 위해 배움도 필요로 하는 구나 꽃잎도 연습을 배움을 삶을 새 마음을 첫 마음을 삶의 새로움을 주어진 선물로 여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