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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자 *♣****** 강설/김인경 철 따라 피어 때되어 떠나야 할 휘날리는 갈대같은 인생무상 삶 가득한 그리움 낙옆 처럼 바람따라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도는 나는 방랑자 목이 메여 부르는 아 ~ 사랑 하고싶은 사람아 ** Kareila .안개낀 까렐리아 ** (당신을 만나서 행복 합니다) *****♤* 홀로 그러나..
사람 노래 / 김준태 (1949-)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에서 좋고 좋고 또 좋은 게 있다손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장미꽃이 아름답고 백합꽃이 아름답다손 사람보다 더 기막히게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으랴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해도 믿지 못할 게 사..
사과 / 최규장 <똥에 대한 기억> 중에서 열 받을 일이 많아서 발갛게 달아올랐네. 부끄러운 일이 너무나 많아서 발갛게 달아올랐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를 맛있게 생겼다고들 하네. 열 받고 부끄러울 일이 많으면 붉게 익어서 남 보기에 맛있어지는 걸까?
늦기 전에 / 차윤옥 <노래하는 삶>에서 내가 필요하다고 남에게 강요하고 내가 좋아한다고 남도 좋아하는 줄 착각한 적 없는가 내가 비록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나를 망치는 것은 버려야 한다 좋고 나쁨 옳고 그름 내 기준으로 평가한 적은 없는가 인식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늦기 전에 미리 미리.
부패의 힘 / 나희덕 (1966-)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나는 안심한다 녹슬 수 있음에 대하여 냄비 속에서 금세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음식에 나는 안심한다 썩을 수 있음에 대하여 썩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덜 썩었다는 얘기도 된다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부패는 자기 한계에 대한 고백..
한때는 나도 자살을 꿈꾸었다 / 정성수 (1945-) <사람의 향내> 중에서 한때는 나도 죽음을 꿈꾸었었지 아스라한 무덤의 언덕 저 너머 꿈 같은 저승이 숨어 있는 줄 알았지 자살은 인간만의 위대한 예술이라고 신에게 띄우는 최후의 도전장이라고 나 자신에게 베푸는 마지막 사랑이라고 음독은 초라..
사랑하올 성모여 / 박원자 <하늘빛 너의 향기>에서 1. 찬미의 노래 솔향기 그윽한 꽃숲에 어둠이 내리면 바람은 당신의 따스한 숨결을 배우려 하고 밤하늘 뭇 별들은 당신의 눈동자 닮으려 합니다. 땅은 어둠 속에서 당신의 겸손 배우고 하늘은 당신의 넓은 가슴 닮으려 합니다. 동산의 소나무는 당..
生과 死 / 김소월 (1902-1934) <김소월 시집>에서 살았대나, 죽었대나 같은 말을 가지고 사람은 살아서 늙어서야 죽나니, 그러하면 그 역시 그럴 듯도 한 일을, 하필코 내 몸이라 그 무엇이 어째서 오늘도 山마루에 올라서서 우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