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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佛과 往生 / 韓龍雲 (1879-1944) 부처님 되랴거든 衆生을 여의지 마라 極樂을 가려거든 地獄을 避치 마라 成佛과 往生의 길은 衆生과 地獄
세노야 / 고은 (1933-)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주고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네.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바다에 주고 슬픈 일이면 내가 받네. 세노야, 세노야,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산과 바다에 우리가 가네.
그 꽃/고은 (1933-)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보았던 그 꽃
별에 별 / 심보선 (1970- ) 출처-한국일보 09년 5월16일자 별에 별 나무가 자라고 별에 별 꽃이 펴요 별에 별 새가 날아다니고 별에 별 짐승이 울부짖어요 별에 별 이름의 나라들 별에 별 모양의 기념비들 별에 별 가게에 별에 별 물건들 별에 별 사람들이 별에 별 사랑을 나눠요 별에 별 이별도 하겠죠 별에..
뽀꼼 열려요 / 오순택 (1942-) 엄마가 아기 똥꼬를 들여다 봐요. 꼭 나비가 꽃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똥꼬가 뽀꼼 열려요. 튜브에서 치약이 나오듯 똥이 나와요.
뿌리의 길 / 정호승 (1950-)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산길 지상에 드러낸 소나무의 뿌리를 무심코 힘껏 밟고 가다가 알았다 지하에 있는 뿌리가 더러는 슬픔 가운데 눈물을 달고 지상으로 힘껏 뿌리를 뻗는다는 것을 지상의 바람과 햇볕이 간혹 어머니처럼 다정하..
빈털터리 / 임동후 신부님 수녀님 빈털터리야 가진 것이라고는 입은 옷과 성서와 묵주, 그런데도 왜 늘 웃으며 살까 뭐가 매일 그리 즐거우실까 금은보화 모두 하늘에 쌓아
비바람 / 한용운 (1879-1944) 밤에 온 비바람은 구슬같은 꽃숲품을 가엽시도 짖저(=짓이겨) 노았다. 꽃이 피는 대로 핀들 봄이 몇날이나 되랴만은 비바람은 무슨 마음이냐. 아름다운 꽃밭이 아니면 바람불고 비올 데가 없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