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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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물을 마시며 - 오순택현대시/한국시 2024. 11. 17. 22:00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물을 마시며 - 오순택 오늘 아침 내가 마신 물은강원도 산골에서 왔는지머루 냄새가 난다. 졸졸졸 계곡을 따라오며돌멩이를 만지고 놀다가해가 지면 댐에 갇혀별바라기 하고 강둑에서 잎싹 뜯어 먹는아기 염소와 눈맞춤도 하고 심심하면 폭포처럼 뛰어내려하얀 이 드러내고깔깔대기도 했었지. 오늘 아침 내가 마신 물은강원도 산골에서 왔는지풀꽃 향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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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미술 시간 – 김종상(1935-)현대시/한국시 2024. 11. 15. 12:04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오늘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김종상 시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김종삼 시인이 아닌가 하고 순간적으로 착각했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아니었다. 미술 시간 – 김종상(1935-) 그림 붓이 스쳐간 자리마다숲이 일어서고 새들이 날고곡식이 자라는 들판이 되고내 손에 그려지는그림의 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그렇게 그려서 만든 것이 아닐까?색종이를 오려서 붙여가면집이 세워지고 새 길이 나고젖소들이 풀을 뜯는 풀밭도 되고색종이로 꾸며 세운조그만 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그렇게 만들어서 세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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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별의 노래 – 박목월(1916-1978)현대시/한국시 2024. 11. 12. 13:25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이별의 노래 – 박목월(1916-1978) 작시 김성태 작곡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은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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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년 - 윤동주(1919-1945)현대시/한국시 2024. 11. 12. 13:22
아래의 시는 어제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소년 - 윤동주(1919 -1945)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少年)은 황홀이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은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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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 이기철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11. 6. 20:20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 - 이기철 시인 사람과 함께 이 길을 걸었네꽃이 피고 소낙비가 오고 낙엽이 흩어지고 함박눈이 내렸네발자국이 발자국에 닿으면어제 낯선 사람도 오늘은 낯익은 사람이 되네오래 써 친숙한 말로 인사를 건네면금세 초록이 되는 마음들그가 보는 하늘도 내가 보는 하늘도 다 함께 푸르렀네바람이 옷자락을 흔들면 모두는 내일을 기약하고밤에는 별이 뜨리라 말하지 않아도 믿었네집들이 안녕의 문을 닫는 저녁엔꽃의 말로 안부를 전하고분홍신 신고 걸어가 닿을 내일이 있다고마음으로 속삭였네불 켜진 집들의 마음을 나는 다 아네오늘 그들의 소망과 내일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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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11. 5. 12:17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의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처음 가는 길 -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문학동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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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청소를 끝마치고 / 강소천 시인 (1915-1963)현대시/한국시 2024. 11. 5. 12:14
아래의 시는 어제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청소를 끝마치고 / 강소천 (1915-1963) 책상 걸상을 죽 뒤로 밀어 놓고먼지떨이로 구석구석 먼지를 떨고비로 박박 마루를 쓸고물로 좍좍 걸레질을 하고책상 걸상을 제 자리에 나란히 해 놓고맑은 물을 길어다가교탁과 교단을 다시 닦는다 비뚤어 놓인 교탁을 바로 놓다가나는 문득 선생님이 되어 보고 싶었다 “강웅구, 수고했소!오늘 청소는 만점이오인젠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언제 와 계셨는지 교실 문 앞에담임 선생님이 서 계셨다 나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다가“선생님 청소를 다 했습니다” 선생님도 빙그레 웃으시며“강웅구, 수고했소!오늘 청소는 만점이오인젠 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