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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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9. 28. 11:01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 다시 가을입니다긴 꼬리연이 공중에 연필그림을 그립니다아름다워서 고맙습니다우리의 복입니다 가을엔 이별도 눈부십니다연인들의 절통한 가슴앓이도지금 세상에선 수려한 작품입니다다시 만나라는 나의 축원도이 가을엔 진심이 한도에 닿은듯 합니다그간에 여러 번 가을이 왔었는데또 가을이 수북하게 왔습니다이래도 되는지요 빛 부시어 과분한거 아닌지요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나의 복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인 약력>1927년 대구 출생.1950년 ‘연합신문’에 시 ‘성수’ ‘잔상’ 등을 발표하며 등단.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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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늘 – 조정권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9. 20. 22:48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오늘 – 조정권 시인 활짝 핀 하늘 활짝 핀 꽃탐스러운 하늘 꽃송이,맑은 구름 잎 줄기,이보다더 큰 기쁨은당신이 나를 만나러 온다는 소식.편지에서도 받아 보았지만당신이 올 수 있다는 것이 기쁨당신이 나를 찾아오겠다는 기쁨.그보다 더 큰 기쁨은 내가 서둘러 미리 기다린다는 것서성거린다는 것.서성거린다는 것.비는 오지만아, 우산을 들고 미리 가 서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기다린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이 나이에내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기다림.나는 기다리겠네,길가에서모든 행인에게 "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오늘결국 우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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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길 - 조병화(趙炳華) (1921∼2003)현대시/한국시 2024. 9. 11. 10:17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길 - 조병화(趙炳華) (1921∼2003) 산을 넘어도 산고개를 넘어도 고개개울을 넘어도 개울길은 그저 묵묵히 간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사방 텅 비어 있는 우주끝이 보이지 않는 길길은 그저 묵묵히 이어진다. 길을 따라 나선 마음기다리는 사람은 없어도그저 길을 따라 가고픈 마음. 산을 넘어도 고개를 넘어도개울을 넘어도 산을 넘어도그저 묵묵한 길. ___________________ 시인 소개 출생 경기도 안성학력 경성사범학교 보통과 졸업(1941), 도쿄 고등사범에서 물리화학 전공등단 1949년 첫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발간경력 경희대, 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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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보 이력서 – 임보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8. 30. 11:49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바보 이력서 – 임보 시인 친구들은 며예와 돈을 미리 내다보고법과대학에 들어가려 혈안일 때에나는 영원과 아름다움을 꿈꾸며어리석게 문과 대학을 지원했다. 남들은 명문세가를 좇아배우자를 물색하고 있을 때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자란현모양처를 구했다. 이웃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강을 넘어남으로 갔을 때나는 산을 떨치지 못해 추운 북녘에서반평생을 보냈다. 사람들은 땅을 사서 값진 과목들을 심을 때나는 책을 사서 몇 줄의 시를 썼다. 세상을 보는 낸 눈은 항상 더디고사물을 향한 내 예감은 늘 빗나갔다. 그래서 햔평생 내가 누린 건 무명과 빈곤이지만그래서 또한 내가 얻은 건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