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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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시인 (1943-2009)현대시/한국시 2024. 8. 12. 09:32
아래의 시는 8월 11일 일요일 어제 라디오 방송 KBS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시인 (1943-2009)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사람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오늘은 학교에 가서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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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의 꿈 - 한 용 운현대시/한국시 2024. 8. 9. 10:41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나의 꿈 - 한 용 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당신의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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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박꽃 - 마종기현대시/한국시 2024. 8. 9. 10:38
아래의 시는 어제 8월 8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박꽃 - 마종기 그날 밤은 보름달이었다.건넛집 지붕에는 흰 박꽃이수없이 펼쳐져 피어 있었다.한밤의 달빛이 푸른 아우라로박꽃의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박꽃이 저렇게 아름답구나.- 네.아버지 방 툇마루에 앉아서 나눈 한마디,얼마나 또 오래 서로 딴생각을 하며박꽃을 보고 꽃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었을까.- 이제 들어가 자려무나.- 네, 아버지.문득 돌아본 아버지는 눈물을 닦고 계셨다. 오래 잊었던 그 밤이 왜 갑자기 생각났을까.내 아이들은 박꽃이 무엇인지 한번 보지도 못하고하나씩 나이 차서 집을 떠났고그분의 눈물은 이제야 가슴에 절절이 다가와떨어져 있는 것이 하나 외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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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현대시/한국시 2024. 8. 7. 18:41
아래의 시는 8월 6일 어제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당신을 생각합니다.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당신을 생각합니다.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뿔뿔이 흩어졌어도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말없이 살고 있어도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당신을 생각합니다.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 가에 꼭 살아있을당신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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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8. 4. 12:32
아래의 시는 8월 2일 금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 양성우 시인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진흙 속에 숨어사는것들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아름답고 신비하다.바람도 없는 어느 한 여름날,하늘을 가리우는숲 그늘에 앉아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깊은 숨소리와 함께무수한 초록잎들이 쉬지 않고소곤거리는 소리를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이 순간에, 서 있거나움직이거나 상관없이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그것들은 무엇이나눈물겹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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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여름밤 – 강소천 시인(1915-1963)현대시/한국시 2024. 8. 2. 12:06
아래의 시는 8월 1일 목요일 오전 라디오 방송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여름밤 – 강소천(1915-1963) 반딧불을 쫓아가면,빗자루를 둘러메고동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멍석 핀 마당에 앉아 술래잡기를 했다.별인 양 땅 위에선 반딧불들이 죄다 잠을 깬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은 언제나 훨훨 날아외양간 지붕을 넘어가곤 하였다. 반딧불이 사라진외양간 지붕엔하얀 박꽃이 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