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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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현대시/작문 2023. 5. 2. 23:00
요한 세바스챤 바흐의 오르간 연주곡 당신은 어떤 클래식 음악이 난생처음 감명 깊었는가? 나는 이 질문을 다른 음악으로 바꿔 물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어떤 음악(클래식, 팝, 재즈, 영화음악, 뮤지컬, 국악, 퓨전국악, 샹송, 깐쏘네, 트로트 등)이 난생처음 감명 깊었는가? 지금이 오전인데, 일하다 잠시 커피 한 잔 마시며 윤유선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을 듣고 있다. 유선 씨가 처음 클래식 음악을 들었을 적의 감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 나도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바로 이름하여 이다. 그런데 이 음악은 사실 처음 들었던 클래식은 아니고 두번째(?) 들었던 인상 깊은 클래식에 해당될 것이다. 나에게 첫 번째 클래식은 고교 재학시절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클래식 음악 사라사테의 이다. 고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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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빅뱅 – 김언 시인(1973-)현대시/한국시 2023. 4. 29. 22:35
빅뱅 – 김언 시인(1973-) 시간이 차곡차곡 채워져서 폭탄에 이른다 일 초는 일만 년의 폭발 순간은 영원을 뇌관으로 타들어 가는 심지 태아는 울고 태어나는 순간 거꾸로 매달린 세계를 고통스럽게 입에 담는다 보지 않는 세계의 보이지 않는 웅성거림과 차가운 열기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대기 죽음으로 대변되는 이 검은 색조의 밝은 별을 눈에 담기 위하여 잔해 위에 잔해를 쌓아 올리는 아이는 운다 출발은 멀었고 이미 도착한 이 세계에서 물결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암흑에 다다를까 방금 전까지 잠잠하던 폭발이 한 점도 너무 넓은 세계를 흔들어 깨웠다 내가 돌아다녀야 할 곳이 아직도 남았다고 믿는 그 세계를 아이 혼자 담겨서 운다 무덤은 멀었고 이미 도착한 요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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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현대시/작문 2023. 4. 14. 23:02
'메르세데스'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하고 묻는다면, 대개 사람들은 '벤츠'라고 답할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다. 지금은 하나가 더 생겼다. '소사'다.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1935.7.9-2009.10.4)는 아르헨티나 가수로, Gracias a la vida라는 노래로 유명한 사람이다. 나의 돌아가신 어머니 연세와 비슷한 나이의 가수로. 이미 작고하신 지 오래된 분이다. 나는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여러 번 들었는데, 최근에 이 노래의 제목과 이 노래를 부른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겨,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도 아름다워 좋아졌다. 따라 부르고 싶은, 배우고 싶은 노래가 되었다. 스페인어 노래는 단지 두 곡, '베사메무초 Besame mu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