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한국시

(한국 한시) 春雨(춘우) / 정몽주 (1339-1392)

밝은하늘孤舟獨釣 2011. 4. 5. 18:53

 

春雨(춘우) / 정몽주 (1339-1392)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봄비는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밤에는 은은히 소리가 들려오네!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눈 녹은 남쪽 계곡물 불어나니

草芽多少生 (초아다소생) 새싹은 적잖이 머잖아 나오겠네!

 

이 시는 春雨라고도 하고 春興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히 어느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시가 좋아서 여기 옮겨온 것이다. 봄비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언어를 공부할 때 어느 여선생님 이름이 봄비 즉 春雨였는데 그 당시 갓 결혼한 아리따운 분이었다. 이분 이름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름을 이렇게 자연친화적(?)으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 적이 있다. 봄비라든가 겨울철의 눈이라든가 이런 것을 이름의 소재로 써도 대단히 멋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