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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에서 생기나 炅暾 정재삼 창가에 서면 혼자가 싫어서 울컥 그대가 그리워집니다 먼 산을 바라보면 시선 저 끝에 그대 모습이 달려오고 내 영혼 속엔 금방 그대가 둥지를 틉니다 그리움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나의 내면에는 온통 그대 향한 일념으로 꽉차있습니다 사랑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날개 / 신달자 (1943-) <백치슬픔> (자유문학사) 중에서 부서진 만큼 날 수 있다 산산조각 나 끝장이다 싶으면 끝장난 그만큼 날 수 있다 아픔은 빛 쓰러짐은 사랑 하늘을 메우는 큰 날개짓 날아오르는 힘을 보면 죽었다 싶게 떨어져 있었던 나의 상처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겨울은 한 해의 여가요, 밤은 하루의 여가요, 비바람 부는 때는 시간의 여가다." 조선의 몰락에 가려진 천재 박규수(1807-1876)
이영도 여사의 "인생의 길목에서"를 읽고/밝은하늘 09/7/23(목) 나는 안다 네가 내 기쁨이라는 거 나는 안다 네가 내 행복이라는 거 나는 안다 그러나 네가 내 외로움 해결하지 못한다는 거 나는 안다 네가 내 공허감 채워주지 못한다는 거도 자 그러면 그녀의 말대로 나 역시도 종교나 문학에 귀의해야 ..
『孟子․盡心下21』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산경지혜간, 개연용지이성로) *徑(경): 작은 길. *蹊(혜): 사람이 다니는 길. *介然(개연): 잠시, 잠깐. 산 속 오솔길도 얼마간 사용하면 큰 길이 된다.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된다. 한 두번 하다보면 일이 커진다. 그러니 작은 것을 우습게 여기지 말아야..
희망은 아름답다 / 정호승 (1950-) <새벽편지>(민음사)중에서 창은 별이 빛날 때만 창이다 희망은 희망을 가질 때만 희망이다 창은 길이 보이고 바람이 불 때만 아름답다 희망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을 때만 아름답다 나그네여, 그래도 이 절망과 어둠 속에서 창을 열고 별을 노래하는 슬픈 사람이 있..
이웃집 여자 詩: 묵향 남여울 밤 한 시 거친, 남자의 욕설 무언가 깨지는 소리 이웃집 여자가 부서지고 있나 보다 소리없이 집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웃들은 다들 잠들었을까 아버지를 말리는 딸애의 비명 소리없이 만삭의 달이 진다 소리없이 목숨이 진다 창 밖에는 비바람에 몸서리치는 분홍 접시꽃
너무나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雲谷 강장원 간절한 연정이라 가슴에 품었는데 그 사랑 돌아보니 서툴고 모자란 걸 지독한 사랑의 굴레 부담 주지 않았나요 무조건 좋아하고 마음에 품어 안아 그렇게 함께함이 좋을 줄 알았는데 창공을 날지 못하게 가두지나 않았나요 무심히 담아두고 아닌 듯 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