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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 밝은 하늘 2014-03-18(화) 낮엔 열 대야 필요해도 밤은 잘 잘 수 있도록 서늘해지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수업시간 왁자지껄하는 녀석들 틈바구니 성실하고 진지한 녀석 한 두 놈 숨어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불편함 답답함 투성이 낙후된 나라에서의 삶이..
점 이야기 / 밝은 하늘 2014-02-13(목) 누군가의 보름달 나에겐 노란 점 내 몸의 까만 점 그녀에겐 애교 점 그녀의 웃음 꽃 누구에겐 행복 만점 노란 점 애교 점 행복 만점 나의 첫 사랑 점순아 행복하니
대각선 인생 / 밝은 하늘 2014-02-09(일) 대각선으로 보이는 곳 눈물과 시꺼먼 어둠이어도 몇 밤 자고 나면 눈부신 복사꽃 흩뿌리는 수채화 같은 우리네 인생
내가 사랑하는 것들 / 밝은 하늘 2014-02-13(수) 연습 삼아 입술 맞추는 달콤한 플루트 학생들 기다리며 교실 무드 잡는 향기로운 틴휘슬 소리 영어도 제대로 안 되면서 자리 굳건히 지키는 열성 최고인 중국어반 녀석들 고국소식 세상소식 전해주는 반가운 스마트폰 저녁 먹고 나면 무수히 ..
영미에게 / 밝은 하늘 2014-01-04(토) 세상 여자 이름 중 영자 다음으로 흔한 영미 꽃부리 영字, 아름다울 미字 흔해서 기억하기 쉽지 외국인도 발음하기 쉽지 그래서 더더욱 까먹기는 어려운 세상의 영미들 누구에게나 기억되는 흔하지만 잊혀질 수 없는 앙큼 덩어리
감동 / 밝은 하늘 2013-12-07(토) 어느 분의 시 읽다가 감동 받았네요 친구여, 사소한 일에도 감동 줄 자세로 사소한 일에도 감동 받을 자세로 우리 살아요 보세요 저 하늘의 흰 눈 감동으로 날리잖아요
아, 가을이여 / 밝은 하늘 2013-10-19(토) 추억 한 장면 그리움 한 컷 가슴팍 파고드는 당신의 고운 목소리 당신의 알록달록한 가을이여!
똥 얘기 / 밝은 하늘 2013-07-05(금) 약으로도 쓴다는 개똥 교실 책상 위 도마뱀똥 재수 없을 때 머리에 맞는 새똥 한 밤에 반짝반짝 하는 말똥말똥 밭에 거름 되는 사람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할똥말똥 온통 똥으로 뒤덮인 재미 있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