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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케익 / 밝은 하늘 2014-07-29(화) 고요한 달빛 풀벌레 합창소리 한적한 촌동네 생일케익 차려놓고 아빠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눈망울들 구수한 된장찌개 부글부글 끓는 부엌 엄마 치마 매달린 코흘리개 천사들 입맛 다시는 아빠 생일케익 사랑해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리아빠 만세
당신은 나의 옷장 / 밝은 하늘 2014-07-22(화) 당신은 내 평생 유일한 옷장 추운 날 두터운 옷 장갑 둘러주었고 무더운 날 시원해지라 모시옷 입혀주었던 진실한 나의 옷장 그대는 내가 울 땐 뒤에서 말없이 울어주고 내가 웃을 땐 앞에서 신나게 웃어주고 날씨 좋은 날 손잡고 산책해준 여보 ..
장미보다 더 빨간 내 사랑 / 밝은 하늘 2014-07-05(토) 장미보다 더 빨간 당신의 정열 호수보다 더 넓은 당신의 가슴 미역보다 더 질긴 당신의 인내 혜교보다 더 좋은 당신의 냄새 앞에서 마구 뛰는 이 내 심장 어쩌시렵니까
瑤池鏡 世上 萬歲 / 밝은 하늘 2014-06-23(월) 새벽 0시 世上에 조깅이 不法인 나라도 있나요? 答은 있어요 그 나라 아프리카 부룬디예요 世上에 물고기 잡아먹는 거미도 있나요? 答은 있어요 궁금하면 비비시 뉴스 확인해 보세요 1980년 쿠데타 세력 중 마지막 살아있는 별자리까지 監獄에 처..
불청객 명단 / 밝은 하늘 2014-05-31(토) 사람 말고 우리 집 찾는 불청객 명단 이웃집 개 이웃집 닭 일가족 허락 없이 동거하는 쥐 어느 밤 독사 한 마리 철조망 뚫고 무단침입 그날 밤 식당 근처에도 안 갔음 무서워서 아니고 제대로 뱀 잡는 법 아직 이수 못해서 개 돼지 잡는 법 이수했으니 ..
당신의 손과 발 / 밝은 하늘부제: 친구 베드로 신부님의 영명축일을 축하하며2014-06-29(일) 산사의 독경소리새벽 흔들어 깨울 때세상의 빵꾸투성이 누더기한 땀 한 땀 기워주는 당신 농부의 이마 맺힌 땀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나뭇잎 흔들 때한 모금 샘물처럼 달콤한 당신 닳아빠진 신발 끌..
세상의 프로들에게 고함 / 밝은 하늘 2014-06-19(목) 한 해 두 해 언어교체 공사하다 보니 흰 머리도 하나 둘 늘고 또 해가 가면서 머리도 많이 빠지고 계절도 또 몇 차례 바뀌고 체류했던 나라가 몇 번 바뀌고 나니 산전수전에다 공중전까지 치르고 나니 그리고 지천명에 도달하다 보니 이제 ..
분노하라 / 밝은 하늘 2014-06-15(일) 憤怒하라 말도 안 되는 일 벌어지거든 때가 되면 기다리던 단 비 내리듯이 대체 무엇이 겁이 나서 참고만 있느냐 조용히 눈물만 흘리지 말고 한바탕 화내라 화를 내어야 상대방은 네 眞心 알 수 있나니 네가 화낼 때 네 안에 핀 꽃 萬開하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