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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나다 / 밝은 하늘 2012-01-05(목) 기적이 일어났다 일주일 병신처럼 움츠렸다 안경을 바꾸니 기적이 일어났다 일주일 시체처럼 자빠졌다 베옷을 걷어차니 기적이 일어났다 일주일 절망처럼 어두웠다 촛불을 밝히니 기적이 일어나다 일주일 바닥처럼 낮아졌다 무릎을 세..
새해에는 / 밝은 하늘 2012-01-04(수) 지는 해는 지는 해대로 저녁의 서글픈 울림 있고 떠오르는 해는 떠오르는 해대로 아침의 희망찬 울림 있어 굳이 돈 주고 미술관이나 콘서트홀 기웃거리지 않아도 멀리 동해로 차 몰고 해맞이 떠나지 않아도 가슴 속에 한 송이 제비꽃 피어만 있다면 충분..
그대의 기쁨 / 밝은 하늘 2011-11-22(화) 이제는 그대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 이제는 그대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이제는 그대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이제는 그대의 웃음이 나의 웃음이 되었네
서편의 달 / 밝은 하늘 2011-12-10(토) 별 초롱 새벽녘 빵끗 웃고 있는 저 서편의 달 만상이 평안히 잠든 대지에 보내는 인자한 눈길 개나리 봇짐 풀고 잠시 고향생각에 젖는 길가는 나그네
주인장, 어디 계시오 / 밝은 하늘 2011-12-10(토) 출입문 없는 삼등 이발관 프레임 없는 벽걸이 선풍기 평면 티브이 넓은 전면 거울 알아들을 수 없는 디스코텍 음악 길가 오토바이 소음 속 손님의 귀를 파주는 주인장 와이프 어깨 두드리는데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차례 기다리는 ..
다름은 선물 / 밝은 하늘 2011-12-23(금) 나는 오히려 그대가 나처럼 꼼꼼하지 않고 생각을 깊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면에서 그대가 나와 같다면 난 나 자신과 친구하지 그대가 필요 없지 않겠는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또한 다른 면이 있어야 친구할 맛이 나지 않겠는가 모든 면..
댓글 / 밝은 하늘 2011-12-25(일) 그리움은 잊을 수 없는 그 무엇 그 무엇은 기억이 또렷한 어떤 향기 그 향기는 바람에 실린 구름 그 구름은 그대 추억 담은 앨범
오늘은 성탄절 / 밝은 하늘 2011-12-25 미안해 하지 마. 오늘은 성탄절이잖아 얼굴 찡그리지 마. 오늘은 축제일이잖아 속상해 하지 마. 오늘은 예수 나셨잖아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것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할 수 있는 분 우리는 실수하되 용서하며 살자꾸나 오늘은 모든 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