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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에서(2) / 밝은 하늘 2011-05-11(수) 한 낮 섭씨 삼십육 도 뙤약볕 내려쬐는 주막집의 人山人海 테이블 사이로 밥 먹는 사람들 커피 마시는 사람들 담배 태우는 사람들 섞여 돌아가는 점심시간 종업원이 누구고 손님이 누군지 아니 그보다 주모가 누군지 당체 분간이 안 되는 주막..
주막에서(1) / 밝은 하늘 2011-05-08(일) 일요일 점심 길 옆 酒幕(주막)에서 손가락으로 밥을 시켜놓고 혼자 숟갈을 든다 이 주막의 플라스틱 물컵은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쓰는 共用(공용)이라 영 찝찝하다 막걸리는 나중에 한국에 갔을 때 시켜마시기로 하고 대신에 짜다(茶水)마신다 파란 하늘 아래 음식 ..
소나기 / 밝은 하늘 2011-05-12(목) 싸- 싸-아- 싸-아-싸- 싸-아-싸-아 코코넛 잎 울타리 바나나 잎 울타리 사이 키 작은 망고 나무어깨 두드리며 내리는 雨期 알리는 비의 前奏曲 흔들리는 고독의 향수 주황색 티셔츠 붉은 색 안경 걸친 소녀의 자리로 무지개 구름 흔들며 지는 토마토 닮은 서공의 저녁놀
성금요일 / 밝은 하늘 2011-04-22(금) 성금요일 밤 수난복음이 노래로 읽혀지는 사이 십자가 경배하는 긴 줄 어둠의 옷자락 걸치고 팔락이는 바람의 소매 아래로 가로 누워있는 한 남정네의 시신 세상 바보들의 대빵 바보 빵과 포도주로 자신의 몸마저 내어준 세상의 밥 십자가 위에 못 박혀 낭자한 피와 ..
너에게서 / 밝은 하늘 2011-04-13(수요일) 너에게서 하느님 냄새가 난다 하느님도 냄새가 있나요 하고 물으면 말해줄 거야 너와 하느님 냄새 완전 똑같애 너는 하늘색 나는 하늘색 드레스 너는 하느님 나는 하느님 냄새 너에게서 따뜻하면서 시원한 하늘길이 열린다 **생각 한 조각** 이 詩 역시 오늘 새벽..
천박한 용모 / 밝은 하늘 2011-05-21(토요일) 트위터 페이스북 前한나라黨 政策諮問委員 空前의 히트친 淺薄容貌 그대는 평소에 女性貶下, 外貌卑下, 막말 레드카드감 後進意識의 간판 아무리 화가 난다고 좋은 말 다 놔두고 온라인상에서 대놓고 막말하는 그대는 이 社會의 저 밑 막장으로 가는 容貌端..
봄날은 간다 / 밝은 하늘 2011-03-27(일) 저 멀리 강 건너 물 건너 그대로부터 전해진 나른한 한 장의 봄소식 곁들인 싱싱한 봄나물 된장국 냄새 아지랑이 타고 서공의 하늘 맴돈다
타산지석 / 밝은 하늘 2011-03-20(일) 똥물수준 오염수 옆 지나며 한라산 깊은 계곡의 청정수 삼다도를 떠올리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대낮같은 한 낮을 떠올리며 삼천 톤의 무게로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 자유로운 한 마리 새가 되는 꿈을 꾸며 남의 부족함을 보고 나의 부족함을 떠올리며 겸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