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시) 고독 – 허영자 시인(1938-)현대시/한국시 2024. 1. 29. 21:53
아래의 시는 지난 목요일 1월 25일 의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되었던 詩이다. 고독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 아마 시인은 자신의 고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을 것이다. 사실 고독solitude은 외로움loneliness과 비슷하지만 다른 실재이다. 고독solitude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이 고독이 아닌가 나는 생각하며 아래의 시를 읽는다. 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고독 – 허영자 시인(1938-) 그는 내 어깨동무 홀로 있는 많은 때를 찾아와주는 그는 지난 일을 후회하지 마라 세월이 너를 낫게 하리니..... 사람 사는 길 그 두려운 깊이를 가장 정적히 일러주는 그는 나를 키우며 나랑 함께 자라는 하나뿐인 내 어깨동무.
-
(시) 마디 - 김창균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1. 29. 15:30
아래의 시는 어제 라디오에서 들은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마디 - 감창균 시인 돌아돌아 강진 어디쯤이었던가 청대 숲에 든 적이 있다. 그때, 그때였지 그대의 손마디와 내 손마디가 서로를 아슬하게 잡고 걸었던 오래된 길 손 잡고 걷는 길은 늘 한 사람의 마음을 접는 것이어서 마디마다 힘주어 산 저들의 속을 닮아 마음 주는 사람은 속이 궁글고 많은 가지 중 하늘 택해 중심을 잡는 저들 앞에 서서 내가 선택해 걸었던 길들을 되짚어 본다. 한 번 금 가면 발끝까지 쪼개지는 마음과 휘지 않는 말들도 내 앞에 앉혀보는 저녁 끝끝내 당신의 손마디가 아프게 부푸는 밤이다.
-
(시) 그대 가슴에 어둠이 밀려올 때 - 양광모 시인(1963-)현대시/한국시 2024. 1. 25. 16:38
아래의 시는 살다가 어려움을 만날 때 읽으며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읽으면서 들어 내 블로그에 간직하고 싶어 한자 한자 타자한다. 존중하라는 말이 인정하라는 말처럼 다가온다. 현실을, 어려움을, 회피하지 말고,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라, 받아들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대 가슴에 어둠이 밀려올 때 - 양광모 시인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 때 존중하라 타인을 존경할 수 없을 때 세상에 대해 분노가 느껴질 때 살아가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미래에 대해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을 때 존중하라 그대 자신과 그대가 살아온 삶을 그대가 살아갈 삶을 타인과 타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세상이 그대에게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를 더욱 존중하라 누구라도 사랑만으로 살아갈 순 없나니 그대 가슴에 불이 꺼지고 고통과 ..
-
(시) 내 품에 잠드소서 - 양광모 시인(1963-)현대시/한국시 2024. 1. 24. 21:38
아래의 시는 양광모 시인의 시집 를 읽다가 2022년 1월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게 만든 시이다. 시인들의 어머니에 관한 시도 나의 관심 테마 중 하나이다. 아래의 시도 아마 양 시인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쓴 시로 보인다. 아래 시를 읽으며, 아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은 거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품에 잠드소서 - 양광모 시인 사랑하는 이여, 신이 죽음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이 당신을 이 땅에 보낸 이유는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축복 당신은 사랑 당신은 끝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당신은 안식처 당신은 수호자 당신은 영원한 고향이었습니다 당신의 눈물과 헌신이 있었기에 나의 삶은 웃음과 행복이 가득했고 당신의 손길과 기도가 있었기에 나는 고통과 아픔을 이겨낼 ..
-
(시) 사랑을 위한 기도 - 양광모 시인(1963-)현대시/한국시 2024. 1. 24. 21:30
사랑을 위한 기도 - 양광모 시인(1963-) 내가 사랑한 사람이 나를 사랑한 사람보다 많게 하소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깊이 그를 사랑하게 하시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오래 그를 사랑하게 하소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뜨겁게 그를 사랑하게 하시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순결하게 그를 사랑하게 하소서 어느 날 불현듯 나를 미워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그를 사랑하게 하시고 어느 날 불현듯 나를 잊어버리더라도 변함없이 그를 그리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산 날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산 날이 더 많게 하소서 그것이 자신의 영혼과 삶을 참사랑 하는하나뿐인 길임을 사랑 속에서, 오직 사랑의 힘으로 깨닫게 하소서 - 양광모 시집 중에서 -
-
(시) 나는 배웠다 - 양광모 시인(1963-)현대시/한국시 2024. 1. 23. 22:06
나는 배웠다 - 양광모 시인 나는 몰랐다 인생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 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것을 진정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에는 창공을 날아오르는 모험보다 절벽을 뛰어내려야 하는 모험이 더 많다는 것을 철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12월에는 봄을 기다리지 말고 힘껏 겨울을 이겨내려 애써야 한다는것을 친구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지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어떤 사랑은 이별로 끝나지만 어떤 사랑은 이별 후에..
-
(시) 레미제라블 - 양광모 시인 (1963-)현대시/한국시 2024. 1. 22. 22:07
레미제라블 - 양광모 시인 (중략) 어머니, 이제 나도 순결한 약속을 드립니다 재물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의 삶이 더 비참하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영광스러워진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눈물로 내 죄가 씻겼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아이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내 삶은 이미 큰 축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오니 가난한 영혼을 지켜주소서 - 이룸나무에서 2013년 펴낸 양광모 시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