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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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랑이 아닙니다 - 양광모 시인(1963-)현대시/한국시 2024. 1. 20. 23:59
양광모 시인은 1963년 여주 출생했다. 아래는 "사랑이 아닙니다"라는 양 시인의 시 전문이다. 양 시인의 시는 난해하지 않아서 너무 좋고, 인생의 진실을 잘 표현한 것이 너무 마음에 들고 좋다. 내가 지향하는 시는 이런 시다. 사랑이 아닙니다 - 양광모 시인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니라 조금밖에 주지 못한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사랑은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 것도 나눈 게 없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랑은 이별로 끝나는 사랑이 아니라 후회로 끝나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초라하고 가장 불행한 사랑,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 푸른길에서 2014년 펴낸 양광모 시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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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천년의 바람 - 박재삼 시인(1933-1997)현대시/한국시 2024. 1. 18. 21:01
아래의 詩는 어제 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바 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링크: https://www.hankyung.com/article/1999111200211 [이 아침의 시] '천년의 바람' [이 아침의 시] '천년의 바람', 문화스포츠 www.hankyung.com 천년의 바람 – 박재삼 시인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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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강철 새 잎 - 박노해 시인(1957-)현대시/한국시 2024. 1. 15. 22:02
아래의 시는 지금같이 암울한 시대에 위안이 되는 詩라서 조용히 음미하며 적어본다. 강철 새 잎 - 박노해 저거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손 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부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 순 돋는다 하 연두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 불끈 새 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 잎 - 박노해 시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