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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돌아오려는 제자에게 / 나희덕 (1966-) 오랜만에 네 편지를 뜯는다, 한번도 너의 얼굴을 잊은 일은 없었지만은, 교실문을 여닫을 때마다 바람이 닫고 가는 문 뒤에 네가 서 있었다. 선생님, 저예요, 제가 왔어요. 저도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어요, 또렷한 네 음성에 놀라 떨리는 손으로 수업을 시작..
論語 爲政 2-21 The Analects Wei-zheng 2-21 1) 2) 3) 或謂孔子曰(혹위공자왈), 子奚不爲政(자해불위정). 子曰(자왈), 書云(서운), 孝乎(효호), 惟孝(유효), 友于兄弟(우우형제), 施於有政(시어유정), 是亦爲政(시역위정), 奚其爲爲政(해기위위정). *奚(해): 일에 대한 원인을 묻는다. 무엇. 무슨. 왜. 어찌로 해석. Someon..
상가에 초대받고 싶다 / 주용일 (1964-) <꽃과 함께 식사>에서 상가에 가고 싶다는 것은 내 맘 속 눈물의 수위가 아슬아슬하다는 것이다 그리운 사람이 많았다는 거고 세상살이 드센 일도 많이 겪었다는 것이다 드라이 플라워 같은 얼굴들 앞에서 슬픔이 위태롭게 만조 수위를 넘지 않고 잘 견뎌내고..
삶 / 고은 (1933-)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
목숨을 걸고 / 이광웅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이 말 많고 탈 많은 지상에서 노고가 많으셨으니 저 세상에서 편안히 쉬시기 바랍니다. 님의 영혼이 신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해봅니다.
論語 爲政 2-20 The Analects Wei-zheng 2-20 1) 2) 3) 季康子問(계강자문), 使民敬(사민경), 忠以勸如之何(충이권여지하). 子曰(자왈), 臨之以莊(임지이장), 則敬(즉경), 孝慈(효자), 則忠(즉충), 擧善而敎不能(거선이교불능), 則勸(즉권). *勸(권): 장려하다. 권하다. 격려하다. 권면하다. Ji Kang-zi asked, "How do you make the ..
둘 중 어느 쪽일까 / 박진환 (1936-) <諷詩調˚X>에서 법률이 적을수록 좋은 법치국가라는 영국의 속담 나라가 부패하면 할수록 법률이 늘어난다는 타기누스의 말 법 만들다 맨날 쌈박질만 하는 코리아는 둘 중 어느 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