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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1902-1934)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소월시집>에서-
論語 爲政 2-4 The Analects Weizheng 2-4 子曰(자왈),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立(삼십이립),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慾(칠십이종심소욕), 不踰矩(불유구). 1) 踰(유): 넘다. 2) 矩(구): 법, 자. The Master said, "At fifteen, I bent m..
낙화 / 정호승 (1950-)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섬진강에 꽃 떨어진다 일생을 추위 속에 살아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 매화꽃 떨어진다 지리산 어느 절에 계신 큰스님을 다비하는 불꽃인가 불꽃의 맑은 아름다움인가 섬진강에 가서 지는 매화꽃을 보지 않고 섣불리 인생을 사랑했다고 말..
낙 화 / 이 형 기 (1933-2005)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
나무에 대하여 / 정호승 (1950-)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에서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나무, 그 어둠에 대하여 / 최규장 <똥에 대한 기억> 중에서 누가 알랴 붉은 태양 아래 씩씩하게 서 있는 나무가 실은 어둠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을. 어둠 속에 갇혀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다는 것을. 푸른 잎사귀 탐스런 과일 아름다운 선율로 대지를 흔드는 나무도 굳건한 어깨로 우뚝 서 있는 나무도 ..
나무 2 / 최규장 <똥에 대한 기억> 중에서 나무에게는 무엇인가가 있다. 무성한 잎과 스스로 뽐내는 꽃과 여름을 이겨낸 탐스런 열매가 있다. 나무는 푸른 하늘을 향해 한껏 발돋움을 한다. 그러나 이상하다. 하늘과 가까운 잎은 한결같이 푸르지 못하고 꽃도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쉽게 맺지 못한..
나무 / 김년균 (1942-)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나무를 심지만 사랑에 눈뜬 사람은 더욱 흔들리는 나무를 심어 한갓진 겨울에 가거나 억새풀 우거진 오솔길 또는 어둠들이 쌓이는 산이나 바다 어디에 가든 그곳은 사랑의 마음을 아는 듯 어제의 생각을 눕히고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허공에 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