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 소개된 시이다. 고목을 보며 - 신경림 시인 그 많던 꿈이 다 상처가 되었을 게다 여름 겨울 없이 가지를 흔들던 세찬 바람도 밤이면 찾아와 온몸을 간질이던 자디잔 별들도 세월이 가면서 다 상처로 남았을 게다 뒤틀린 가지와 갈라진 몸통이 꽃보다도 또 열매보다도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은 그래서인데 내 몸의 상처들은 왜 이렇게 흉하고 추하기만 할까 잠시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돌게 하던 감미로운 눈발이며 밤새 함께 새소리에 젖어 강가를 돌던 애닲은 달빛도 있었고 찬란한 꿈 또한 있었건만 내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