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6 4

(시) 산중문답 제3장 – 신석정(1907-1974)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산중문답 제3장 – 신석정(1907-1974) 구름이 떠가며 무어라 하던? 골에서 봉우리에서 쉬어가자 합데다 바람이 지내며 무어라 하던? 풀잎에 꽃잎에 쉬어가자 합데다 종소린 어쩌자고 메아리 한다던? 불러도 대답 없어 외로워 그런대요 누구를 부르기에 외로워 그런다던? 불러도 대답 없는 사람이 그립대요

현대시/한국시 2024.04.06

(시) 송가 – 여자를 위하여 – 이기철 시인

아래의 시도 시집을 읽다가 심쿵했던 시다. 송가 – 여자를 위하여 – 이기철 시인 너를 이 세상의 것이게 한 사람이 여자다 너의 손가락이 다섯 개임을 처음으로 가르친 사람 너에게 숟가락질과 신발 신는 법을 가르친 사람이 여자다 생애 동안 일만 번은 흰 종이 위에 써야 할 이 세상 오직 하나뿐인 네 이름을 모음으로 가르친 사람 태어나 최초의 언어로, 어머니라고 네가 불렀던 사람이 여자다 네가 청년이 되어 처음으로 세상에 패배한 뒤 술 취해 쓰러지며 그의 이름 부르거나 기차를 타고 밤 속을 달리며 전화를 걸 사람도 여자다 그를 만나 비로소 너의 육체가 완성에 도달할 사람 그래서 종교와 윤리가 열 번 가르치고 열 번 반성케 한 성욕과 쾌락을 선물로 준 사람도 여자다 그러나 어느 인생에도 황혼은 있어 네 걸어온..

현대시/한국시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