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눈뜬 장님 – 오탁번 시인(1943-) 연애할 때는 예쁜 것만 보였다 결혼한 뒤에는 예쁜 것 미운 것 반반씩 보였다 10년 20년이 되니 예쁜 것은 잘 안보였다 30년 40년이 지나니 미운 것만 보였다 그래서 나는 눈뜬 장님이 되었다 아내는 해가 갈수록 눈이 점점 밝아지나 보다 지난 날이 빤히 보이는지 몇 십년 전 내 구린 짓 까발리며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장님이 된 노약자한테 그러면 못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