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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 함민복 (1962-)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작과비평사)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 - - - - - 어디선가 봤던 시인데 이렇게 한 줄도 시가 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법정스님이 설하는 중년의 삶..♠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 소리,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어수룩 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
**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서 ** 글: 구름따라 가을이 오는 길목에는 여름 날에 열정이 녹아 있고 매마른 망초대의 추억이 코스모스로 피어 났다. 높디 높은 쪽빛 하늘가에 작은 뭉게구름 한점 흐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추잠자리는 가을이 오는 길목을 맴돌다 풀잎에 고단한 날개를 접었다. 얼마나 많..
고독이란 빛깔의 예봉산 감로주 글 / 수수밭길 (김용배) 여기요! 막걸리 말고 예봉산표 감로주 큰 거 한 병이요! 감로주 한 잔에 고들빼기 한점 휘젓고 두부김치 한 움큼 입속에서 놀아나는데 예봉산 감로주 한 모금에 실없는 웃음이 실없는 여유로움이 배어 나온다. 감로주 두 잔에 파김치 한점 제비뽑..
가을편지 / 고 은 (1933-)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다음 보내드려요 낙..
가을하늘-天高馬肥/미산 윤의섭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수수밭머리 코스모스 꽃길 비개인 풀밭위로 잠자리 날아간다. 구름을 치운 하늘 맑고 높아저 눌린 마음 펴고 말려 나는듯 펄렁이며 사색하리라. 2009.9.2. 詩作노트 계절의 변화는 사람의 사고도 바꾸게 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여름내 지루 ..
9월이 오면 / 안도현 (1961-)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1929-)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