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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 / 권달웅 (1944-) <초록세상>에서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걷는다. 포장된 길을 걸어나아가 초침처럼 정확한 출근을 하여 같은 일을 한다. 내 집은 너무 잘 정돈된 집이라서 청소가 필요없다. 오늘은 어제와 같이 네모 반듯하고 내일은 오늘과 같이 네모 반듯할 것이니 미래는 또 얼..
“바른 인간이 사법을 말하면 사법도 또한 정법이 되고, 사특한 인간이 정법을 말하면 정법 또한 사법이 되고 만다.” (正人說邪法정인설사법, 邪法亦隨正사법역수정; 邪人說正法사인설정법, 正法亦隨邪정법역수사.) “至道無難지도무난, 唯嫌揀擇유혐간택, 但莫憎愛단막증애, 洞然明白동연명백” (..
태초에 / 밝은 하늘 2009/11/06(금) 태초에 빈틈이 있었다 어느 날 그 틈이 일 미리 벌어졌다 얼마 후 속에서 싹들이 나왔다 그리곤 꽃들도 덩달아 피어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신종플루 공포에 대해 한 시골 일반의사가 글을 적어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603553
울음이 타는 가을江 / 박재삼 (1933-1997) <시가 내게로 왔다>에서 마음도 한자리에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江을 보것네. 저..
너는 누구인가 / 밝은 하늘 2009/11/06(금)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들판에 나뭇가지 흔들리고 낙엽들 먼지처럼 후-두-둑 날린다 내 마음에도 마른기침이 바람처럼 흔들리고 삭막한 도시의 내음이 찬찬히 퍼져나간다 그 속에서 아련히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너는 누구인가
바네사 / 밝은하늘 2009/11/03(화) 거리에 낙엽이 뒹굴고 비가 한 바탕 뿌리고 난 뒤 시꺼먼 방귀 뀌며 지나가는 버스에게 손 흔드는 바네사 옷깃을 세우고 목도리를 두르고 양손에 장갑을 끼고 했어도 따숩지 않았다 그저께 눈이 사십 센치나 내린 지루한 한라산의 계단을 오른다 까마귀의 까악 까악 소..
대중이 원하는 것, 빵과 정의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4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