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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저무는 바다 – 서인숙 시인(1931-2016)현대시/한국시 2024. 11. 3. 21:41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저무는 바다 – 서인숙 시인(1931-2016) 빈 마음으로더욱 비어있는 바다를 바라보면이렇게 저물고 있는인생을 알게 된다. 노을 번진 해면느닷없이 소리치는 파도채울 수 없는가슴과 함께 출렁인다. 가난과 부귀도욕망과 싸우는 하나의 파도겸허히 돌아서면이토록 편안한 마음을 불빛 하나 바다에 던져지면물의 생명이 파도를 보내고고요한 적막에 자리하는 안도 빈 마음으로더욱 비어있는 바다를 바라보면이렇게 저물고 있는인생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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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토지 10의 명문: 추악한 것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애국심사람되기/인문학 2024. 11. 2. 12:18
토지 10의 명문이용의 아들 이홍이 한 말:그는 곤도를 증오했고 군대를 증오했고 인간의 추악한 면을 혐오하며 분노했던 것이다. 그는 애국심이 그런 추악한 것인 줄 몰랐다. 군대에 오기 전까지는. 추악한 것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애국심이라면 그는 그 애국심에 침을 뱉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남을 동정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동정했다.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외쳐볼 수 없는 군대규율의 제물인 자기 자신을 동정한 것이다. 토지 10권, 224쪽~225쪽 위의 구절을 보면서 뉴스에 여러 차례 등장하였던 몇 가지 사건들이 떠올랐다. 본래의 의미에서 애국심은 좋은 것이지만, 실제 우리 현실의 삶에서 애국심이란 말 속에는 많은 추악함이 숨어있다. 이런 사실을 작가는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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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의 편지 – 황동규현대시/한국시 2024. 10. 29. 12:36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라디오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된 시이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가을의 편지 – 황동규 우리는 정신없이 이어 살았다생활의 등과 가슴을 수돗물에 풀고버스에 기어오르고, 종점에 가면어느덧 열매 거둔 과목의 폭이 지워지고미물들의 울음소리 들린다 잎 지는 나무의 품에 다가가서손을 들어 없는 잎을 어루만진다갈 것은 가는구나가만히 있는 것도 가는구나마음의 앙금도 가는구나 면도를 하고 약속 시간에 대고막차를 타고 밤늦게 돌아온다밤 세수를 하고 거울 속에서부서진 얼굴을 만지다 웃는다한번은 문빗장을 열어놓고 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