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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토지4의 명문장: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사람되기/인문학 2024. 10. 4. 22:56
요즘 뉴스에 자꾸 여사라는 분에 관한 얘기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우연히 아래의 구절을 읽다가 그 말이 많은 여사라는 분이 떠올랐다. 박경리 선생의 악에 관한 통찰은 너무 예리하고, 정확한 거 같아, 나로선 놀라울 정도다.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혜안이 담겨 있는 명문장이 아닐 수 없다. 토지4(1부 4권) 365쪽제5편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하는 法이다어리석은 삼수. 그가 아무리 악독하다 한들 악의 생리를 몰랐다면 어리석었다 할밖에 없다.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 악의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을 해칠 함정을 파놓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궁극에 가서 악은 삼수가 지닌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반드시 지니고 있다. 왜냐, 악이란 정신적 욕망에서든 물질적 욕망에서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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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9. 28. 11:01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KBS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지금 다시 가을 – 김남조 시인 다시 가을입니다긴 꼬리연이 공중에 연필그림을 그립니다아름다워서 고맙습니다우리의 복입니다 가을엔 이별도 눈부십니다연인들의 절통한 가슴앓이도지금 세상에선 수려한 작품입니다다시 만나라는 나의 축원도이 가을엔 진심이 한도에 닿은듯 합니다그간에 여러 번 가을이 왔었는데또 가을이 수북하게 왔습니다이래도 되는지요 빛 부시어 과분한거 아닌지요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나의 복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인 약력>1927년 대구 출생.1950년 ‘연합신문’에 시 ‘성수’ ‘잔상’ 등을 발표하며 등단.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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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늘 – 조정권 시인현대시/한국시 2024. 9. 20. 22:48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라디오 방송 Happy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마음에 스며드는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오늘 – 조정권 시인 활짝 핀 하늘 활짝 핀 꽃탐스러운 하늘 꽃송이,맑은 구름 잎 줄기,이보다더 큰 기쁨은당신이 나를 만나러 온다는 소식.편지에서도 받아 보았지만당신이 올 수 있다는 것이 기쁨당신이 나를 찾아오겠다는 기쁨.그보다 더 큰 기쁨은 내가 서둘러 미리 기다린다는 것서성거린다는 것.서성거린다는 것.비는 오지만아, 우산을 들고 미리 가 서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기다린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인지.이 나이에내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기다림.나는 기다리겠네,길가에서모든 행인에게 "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그러나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오늘결국 우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