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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좋은 일 / 곽재구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2. 12. 23:19
좋은 일 / 곽재구 시인 익은 꽃이 바람에 날리며 이리저리 세상 주유하는 모습 바라보는 것은 좋은 일 어린 물고기들이 꽃잎 하나 물고 상류로 상류로 거슬러올라가는 모습 바라보는 것도 좋은 일 유모차 안에 잠든 아기 담요 위에 그려진 하얀 구름과 딸기들 곁에 소월과 지용과 동주와 백석이 찾아와 서로 다른 자장가를 부르려 다두다 아기의 잠을 깨우는 것은 좋은 일 눈 뜬 아기가 흩날리는 꽃잎을 잡으려 손가락 열개를 펼치는 것은 좋은 일 아기의 손가락 사이에 하늘의 마을이 있어 꽃잎들이 집들의 푸른 창과 지붕에 수북수북 쌓이고 오래전 당신이 쫓다 놓친 신비한 무지개를 꿈인 듯 다시 쫓는 것은 좋은 일 [꽃으로 엮은 방패], 창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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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봄을 입고 - 이대흠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2. 12. 23:07
링크: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812 [문태준의 詩 이야기] - 불교신문 내 마음의 언덕에 집 한 채 지었습니다 그리움의 나뭇가지를 얽어 벽을 만들고 억새 같은 쓸쓸함으로 지붕을 덮었습니다 하늘을 오려 붙일 작은 창을 내고 헝클어진 바람을 모아 섬돌로 두었습 www.ibulgyo.com 봄을 입고 - 이대흠 시인 내 마음의 언덕에 집 한 채 지었습니다 그리움의 나뭇가지를 얽어 벽을 만들고 억새 같은 쓸쓸함으로 지붕을 덮었습니다 하늘을 오려 붙일 작은 창을 내고 헝클어진 바람을 모아 섬돌로 두었습니다 그대 언제든 오시라고 봄을 입고 꽃을 지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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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 31. 22:45
**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는 가수 박인희의 낭송 버전이 유명하다.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j72olwH8xvM 목마와 숙녀 - 박인환 시인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庭園)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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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노래가 된 시: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 31. 22:08
** 이수익 시인의 우울한 샹송은 노래가 된 詩중 하나이다. 가수 길은정이 이수익 시인의 우울한 샹송을 노래로 불렀다. 이 노래의 유튜브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Ux-377OvPbg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시인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 되어 젖어 있는 비애(悲哀)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처음의 의상(衣裳)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 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愛情)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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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노래가 된 시: 개여울 - 김소월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 31. 22:03
** 김소월의 개여울은 노래가 된 시 중 하나이다. 김소월의 개여울은 1972년 발매한 가수 정미조의 노래였다. 어디선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 이 노래가 바로 김소월의 개여울이다. 은근히 매력적인 노래이다. 정미조 노래의 유튜브 링크는 이렇다. https://www.youtube.com/watch?v=M3DoyPGt6FU 개여울 - 김소월 시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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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노래가 된 시: 한계령에서 1 – 정덕수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 31. 21:55
** 정덕수 시인의 한계령에서 1은 노래가 된 詩 중에 하나이다. 이 詩에서 가수 양희은이 부른 노래 한계령이 나왔다. 한계령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한계령 - 노래 양희은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달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한계령에서 1 – 정덕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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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겨울 사랑 - 박노해 시인현대시/한국시 2023. 1. 26. 15:49
겨울 사랑 - 박노해 시인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수록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