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오늘이 3월의 첫날이니, 참으로 시의적절한 시이다. 이외수 씨는 소설가로 알고 있는데, 이분이 시를 썼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하긴 시인이나 소설가나 다 말을 하는 사람이요, 말을 글자로 표현하는 사람이요, 글자를, 말장난을 잘 치는 사람이니... 3월 – 이외수 밤을 새워 글을 쓰고 있으면 원고지 속으로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춘천에는 아직도 겨울이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은 꽃이라는 한 음절의 글자만 엽서에 적어 그대 머리맡으로 보냅니다 꽃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신 적이 있나요 한글 중에 제일 꽃을 닮은 글자는 꽃이라는 글자 하나뿐이지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속에 가득 차 있는 햇빛 때문에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