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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방문객 – 정현종 시인(1939-)

아래의 시(詩)는 2017년 tvN 월화 드라마 에 소개된 시이다. 아래의 시 역시 정현종 시인을 검색하다가 앞의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와 함께 새로 발견한 보석같은 시이다. 본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2016년도에도 이미 소개했던 시이다. 방문객 – 정현종 시인(1939-)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현대시/한국시 2024.03.03

(시) 하늘을 깨물었더니 – 정현종 시인(1939-)

아래의 시는 영화 에 소개되었던 시라고 한다. 나도 이 영화를 봤는데, 이 시가 과연 등장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정현종 시인의 시 "느낌표"를 검색하다가 아래의 시를 발견하였다. 정 시인의 시는 어려운 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시도 있다는 게 놀랍다. 인터넷이나 시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시를 발견하면 옛 연인에게서 편지를 받은 것처럼 기쁘기 그지 없다. 하늘을 깨물었더니 – 정현종 시인(1939-)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현대시/한국시 2024.03.03

(시) 느낌표 – 정현종 시인(1939-)

아래의 시는 오늘 아침 의 "느낌 한 스푼"에서 소개되었다. 아이디어가 참 신박한 시이다. 고정관념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재미없는가,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고정관념이란 어제 했던 생각이 내일도, 모레도, 1년 후에도 지속되어 굳어진 것이 아닌가? 느낌표 – 정현종 시인(1939-) 나무 옆에다 느낌표 하나 심어 놓고 꽃 옆에다 느낌표 하나 피워 놓고 새소리 갈피에 느낌표 하나 구르게 하고 여자 옆에 느낌표 하나 벗겨 놓고 슬픔 옆에는 느낌표 하나 울려 놓고 기쁨 옆에는 느낌표 하나 웃겨 놓고 나는 거꾸로 된 느낌표 꼴로 휘적휘적 또 걸어가야지

현대시/한국시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