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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나도 자살을 꿈꾸었다 / 정성수 (1945-) <사람의 향내> 중에서 한때는 나도 죽음을 꿈꾸었었지 아스라한 무덤의 언덕 저 너머 꿈 같은 저승이 숨어 있는 줄 알았지 자살은 인간만의 위대한 예술이라고 신에게 띄우는 최후의 도전장이라고 나 자신에게 베푸는 마지막 사랑이라고 음독은 초라..
사랑하올 성모여 / 박원자 <하늘빛 너의 향기>에서 1. 찬미의 노래 솔향기 그윽한 꽃숲에 어둠이 내리면 바람은 당신의 따스한 숨결을 배우려 하고 밤하늘 뭇 별들은 당신의 눈동자 닮으려 합니다. 땅은 어둠 속에서 당신의 겸손 배우고 하늘은 당신의 넓은 가슴 닮으려 합니다. 동산의 소나무는 당..
生과 死 / 김소월 (1902-1934) <김소월 시집>에서 살았대나, 죽었대나 같은 말을 가지고 사람은 살아서 늙어서야 죽나니, 그러하면 그 역시 그럴 듯도 한 일을, 하필코 내 몸이라 그 무엇이 어째서 오늘도 山마루에 올라서서 우느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눈물입니다 / 이철환 (1962-) 엄마는 밤낮으로 시름시름 앓았습니다. 어두운 방에 있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찌릿찌릿했습니다. 동네 약사는 엄마가 영양부족 때문에 아픈 거라고 했습니다. 엄마에게 영양제를 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나에겐 돈이 없었습니다. 수업 시..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 박용철 (朴龍喆) (1904-1938) 1 온전한 어둠 가운데 사라져버리는 한낱 촛불이여. 이 눈보라 속에 그대 보내고 돌아서 오는 나의 가슴이여. 쓰린 듯 비인 듯한데 뿌리는 눈은 들어 안겨서 발마다 미끄러지기 쉬운 걸음은 자취 남겨서. 머지도 않는 앞이 그저 아득하여라. 2 밖을 내..
울고 싶다 / 밝은 하늘 2009/5/29(금) 몇 편의 詩에서 우는 걸 찬양하는 걸 본 기억이 난다 이명수 시인의 “울기 좋은 곳을 안다” 이 시를 통해 이 시인이 좋아졌지. 쓴 소주잔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리고 콧물 눈물은 손가락에 흘러내리고 볼펜을 쥔 손에는 초승달 그림자 내려와 앉았고 잘 산다는 건 ..
노 전 대통령 장례식 있던 날 / 밝은 하늘 노 전 대통령 장례식 있던 날 하루종일 TV 앞에서 방송사의 생중계를 보았다. 온종일 눈물이 글썽거렸다. 장례식 때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를 들을 때 열린우리당 모 의원이 이 대통령 헌화때 고함을 질렀을 때 왈칵 눈물 쏟을 뻔 했다. 차라리 눈물이 쏟..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은 왜 이렇게 말해질 수밖에 없었는가? (노제 조시) / 김진경 (1953-)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상식 그 국민에 못 배우고 힘없는 이들도 당연히 포함된다는 상식 그 작고 아름다운 상식이 왜 이렇게 말해질 수밖에 없는가?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상식 물러나면 평범한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