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 나희덕 시인 (1966-) 어느 봄날 / 나희덕 (1966-)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 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현대시/한국시 2009.04.04
枫桥夜泊(풍교야박) / 张继(장계) 枫桥夜泊(풍교야박) / 张继(장계) feng(1)qiao(2)ye(4)bo(2) / zhang(1)ji(4) 月落乌啼霜满天 월락오제상만천 (달이 지고 까마귀 우는서리 가득한 하늘) yue(4)luo(4)wu(1)ti(2)shuang(1)man(3)tian(1) 江枫渔火对愁眠 강풍어화대수면 (강가 단풍과 고기잡이 배의 불빛은 수심 속에 잠을 청하게 하는데 ) jiang(1)feng(1.. 옛날 시/중국시 2009.04.04
靜夜思(정야사) / 李白(이백) 静夜思(정야사) / 李白(이백) 고요한 밤 고향 생각 나네 jing(4) ye(4) si(1) / li(3) bai(2) 床前明(看)月光 --상전명(간)월광-- 잠자리에 밝은 달빛 비치니 chuang(2) qian(2) ming(2)/kan(2) yue(2) guang(1)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에 내린 서리인가 헷갈리네. yi(2) shi(2) di(4) shang(4) shuang(1) 举头望明(山)月 --거두망명(산)월-- 고개 들어 밝은 달 보다가 ju(3) tou(2) wang(4) ming(2)/shan(1) yue(4) 低头思故乡 --저두사고향-- 고개 숙이니 고향 생각 나네. di(1) tou(2) si(1) gu(4) xiang(1) 옛날 시/중국시 2009.04.03
부활절에 / 김수복 시인 (1953-) 부활절에 / 김수복 (1953-) <시와 십자가>에서 사순 제4주일 저녁미사를 마치고 한 알의 밀알이 썩지 않으면 한 알의 밀알로만 남는다는 강론이 떠올랐다 한 알의 밀알이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4월의 하늘이 되고 4월의 바다가 되었다 성당 앞 마리아 상을 지나오면서 서쪽으로 날으는 .. 현대시/한국시 2009.04.03
절벽 위 나무 십자가 / 김성춘 시인 절벽 위 나무 십자가 / 김성춘 성당 첨탑 위 흰 구름 어슬렁어슬렁 가고 있다 성당 오르는 오솔길 눈부신 들국화 한 송이 얼굴 내밀고 저녁놀이 피어 있다, 폐허처럼, 새들이 노을의 손 잡고 오솔길로 오고 있다. 바람이 분다 낡은 나무 십자가 하나 묵상에 잠겨 있다 가을 하늘 속에 깊이 .. 현대시/한국시 2009.04.03
(한국 한시) 思親(사친) / 申師任堂(신사임당) 《思親》/申師任堂 si(1)qin(1) shen(1)shi(1)ren(2)tang(2) 朝鮮時代 千里家山萬疊峰 천리가산만첩봉 천리라 먼고향 만겹 봉우리 qian(1)li(3)jia(1)shan(1)wan(4)die(2)feng(1) 歸心長在夢魂中 귀심장재몽혼중 꿈에도 안 잊히는 가고픈 마음 gui(1)xin(1)chang(2)zai(4)meng(4)hun(2)zhong(1) 寒松亭畔雙輪月 한송정반쌍륜.. 옛날 시/한국시 2009.04.02
(한국현대시) 여덟 번째 고백성사 / 김여정 시인 여덟 번째 고백성사 / 김여정 <시와 십자가>에서 천주여, 그날 저녁 무렵엔 당신의 등 뒤에서 비가 참 많이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서 계시던 다리 아래 강물도 그 강물 속 하늘도 그 하늘의 당신 머리칼도 온통 비에 젖어 흐르고 있었습니다. 천주여, 당신은 다 알고 계셨지요. .. 현대시/한국시 2009.04.02
(한국 한시) 佛日庵贈因云釋(불일암증인운석) / 李達(이달) 佛日庵贈因云釋 불일암증인운석 / 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fo(2) ri(4) an(1) zeng(4) yin(1) yun(2) shi(4) (朝鲜时代) 李達 li(3)da(2) 寺在白雲中 사재백운중 /흰 구름 속에 절이 있건만 si(4) zai(4) bai(2) yun(2) zhong(1) 白雲僧不掃 백운승불소 /스님은 흰 구름을 쓸지 않고 bai(2) yun(2) seng(1) bu(4) sao(3) 客.. 옛날 시/한국시 2009.04.01
(한국현대시) 바닥을 친다는 것에 대하여 / 주용일 시인 (1964-2015) 바닥을 친다는 것에 대하여 / 주용일 (1964-2015) <꽃과 함께 식사>에서 모든 수직이 수평으로 눕는 바닥은 세상에 널려 있지만 진정으로 바닥을 칠 줄 아는 이는 드물다 바닥을 슬픔으로 칠 때 통곡은 통곡다워지고 웃음은 뛸 듯한 기쁨이 되기도 한다 길바닥이나 지하도 바닥 같은 생의.. 현대시/한국시 2009.04.01
(한국현대시) 꽃과 함께 식사 / 주용일 시인 (1964-2015) 꽃과 함께 식사 / 주용일 (1964- 2015) <꽃과 함께 식사>에서 며칠 전 물가를 지나다가 좀 이르게 핀 쑥부쟁이 한 가지 죄스럽게 꺾어왔다 그 여자를 꺾은 손길처럼 외로움 때문에 내 손이 또 죄를 졌다 홀로 사는 식탁에 꽂아놓고 날마다 꽃과 함께 식사를 한다 안 피었던 꽃이 조금씩 피.. 현대시/한국시 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