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중국시

이롱(耳聾) / 두보(杜甫) (712-770)

밝은하늘孤舟獨釣 2011. 4. 20. 18:17

 

이롱(耳聾) / 두보(杜甫) (712-770)

 

귀머거리 / 두보(杜甫)

 

生年鶡冠子(생년갈관자) : 평생을 갈관자처럼 숨어살았고

歎世鹿皮翁(탄세녹피옹) : 세상을 탄식하는 녹피옹 같은 은자였다.

眼復幾時暗(안복기시암) : 눈은 또 언제나 어두워지려나

耳從前月聾(이종전월농) : 귀는 저번 달부터 먹었도다.

猿鳴秋淚缺(원명추누결) : 원숭이 울어도 가을은 눈물 흐르지 않고

雀噪晩愁空(작조만수공) : 참새가 조잘대도 저물녘 시름은 없도다.

黃落驚山樹(황낙경산수) : 누런 잎 지는 산의 나무 보고 놀라서

呼兒問朔風(호아문삭풍) : 아이 불러서 북풍이 부느냐 물어보노라.

 

 

*갈(할): ㉠관 이름 ⓐ할단새(鶡鴡-: 꿩과에 속하는 새의 하나)

(할) ⓑ산새 이름 (할) ⓒ산박쥐 (할) ⓓ파랑새 (분)

 

*갈관자(鶡冠子)는 전국(戰國)시대 초(楚)나라 사람으로 깊은 산 속에서 살며,

갈새의 깃털로 관을 만들어 쓰고 다녔으므로 이러한 호(號)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저서로 알려진 《갈관자(鶡冠子)》는 3권 19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세 사람들의 저작이라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갈」은 꿩 종류의 새인데,

이 새는 싸우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무사(武士)의 관에 이 새의 깃털을 꽂았다고 하며,

이러한 관을 「鶡冠(갈관)」이라 불렀다. (출처: http://blog.naver.com/vivamd/10083320032 <당골네 사랑방>)

 

*雀(작): 참새(작)

 

*噪(조): ㉠떠들썩하다 ㉡떠들다 ㉢지저귀다

 

 

이 시는 전형적인 오언율시로, 평생을 처사처럼 산 화자가 인생말년에 도달했을 때 지은 시로 보인다.

일체의 감정에 동요됨 없이, 인생사에 초연한 듯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