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시 53

(한국 한시) 春雨(춘우) / 정몽주 (1339-1392)

春雨(춘우) / 정몽주 (1339-1392)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봄비는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밤에는 은은히 소리가 들려오네!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눈 녹은 남쪽 계곡물 불어나니 草芽多少生 (초아다소생) 새싹은 적잖이 머잖아 나오겠네! 이 시는 春雨라고도 하고 春興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히 어느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시가 좋아서 여기 옮겨온 것이다. 봄비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언어를 공부할 때 어느 여선생님 이름이 봄비 즉 春雨였는데 그 당시 갓 결혼한 아리따운 분이었다. 이분 이름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름을 이렇게 자연친화적(?)으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 적이 있다. 봄비라든가 겨울철의 눈이라든가 이런 것을 이..

江雪 / 唐 柳宗元 (773-819)

江雪 / 唐 柳宗元 (773-819)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산이란 산에는 새조차 날지 않고 萬徑人踪滅 만경인종멸 -길이란 길에는 사람 자취 끊어졌다 孤舟簑笠翁 고주사립옹 -외로운 배 안에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가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눈 내리는 강에서 홀로 낚시질 한다 徑경은 지름길 경. 簑사는 도롱이 사. 笠립은 삿갓 립. 釣조는 낚시 혹은 낚시하다는 뜻. 이 시에서 나의 이름 " 밝은하늘 孤舟獨釣 "가 나왔다.

入山寄城中故人 입산하여 성중의 친구에게 / 왕유(王維)

入山寄城中故人 입산하여 성중의 친구에게 王維(왕유, 701-761)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중년에 이르니 자못 불도에 맘이 끌려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 만년 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흥이 일면 매번 홀로 찾아가나니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맘에 넘치는 기쁨은 한갓 나만 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