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읽고 있다. 그런데 최 시인의 시는 솔직히 읽는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 뭔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던 중 하나 재미있는 시가 하나 눈에 띄었다. 그래서 소개한다. 참 우습다 - 최승자 시인 작년 어느 날 길거리에 버려진 신문지에서 내 나이가 56세라는 것을 알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아파서 그냥 병(病)과 놀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내 나이만 세고 있었나 보다 그동안은 나는 늘 사십대였다 참 우습다 내가 57세라니 나는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릴 수 있고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수 있는데 진짜 할머니 맹키로 흐르르흐르르 해야 한다니 - 문학과지성사에서 2010년에 나온 최승자 시집 중에서 - **시인 소개** 1952년 충남 연기 출생. 고려대 독문과에서 수학. 1979..